* 풍경 속의 꽃 *
안재동
넋을 빼앗길만큼 아름답고 우아한
자연의 한 풍경 속의 꽃
그 앞에서, 할 수 있는 일 무엇인가
지금껏 한 일은 무엇이었던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생생한 꽃다발 혹은 화병속 장미
아름답다 향기롭다
다만 잠시 그렇게 느끼거나
시들면, 작은 애틋함마저 없이
휴지통에 던져넣기나 하듯
그저 습관적으로
내가 나를, 아무런 의지도 없이
힐끔힐끔 쳐다보기나 할 뿐
가끔은
물끄러미 바라보고 싶을 때 있는
자연의 한 풍경 속의 꽃이 된
나 아닌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