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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현대詩] 고난은 자랑이 아니다
현우
날짜
:
2005년 06월 01일 (수) 12:09:29 오후
조회
:
3115
고난은 싸워 이기라고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역경은 딛고 일어서라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좌절은 뒤어넘으라고 오는 것이 아닙니다
맑은 눈 뜨라고!
고통을 피하지 말고
맞서 싸우려들거나
빨리 통과하려 하지 말고
오히려 고통의 심장을 파고들어
그 안에 묻힌 하늘의 얼굴을 찾으리고
고난은 살아낸 그대여
그것은 장한 인간 승리이지만
맑은 눈 뜨지 못하면
철저히 무너지고 깨어져 내려
먼지만큼 작은 자신으리 실상을 보지 못하면
내세운 정의와 진리 속에 숨어있는
자신의 참모습을 보지 못하면,
고난을 ?고 나온 자랑스러운 그대 역시
또 하나의 닻입니다. 슬픔입니다.
고난을 온몸으로 끌어안고 승화시킨 사람이 아니라면
생의 가장 깊은 절망과 허무의 바닥에서 맑은 눈으로 떠오른 사람이
아니라면
우리 앞을 비추이는 희망의 사람이 아닙니다.
행여 제가 고난받았다고 얼굴을 들거든 침을 뱉어 주십시요
고난받았기에 존경받는다면 그것은 나의 치욕입니다
슬픈 일이지만, 고난이 나를 키웠고 고난이 나를 깨우쳤고
고난 속에서 나는 사랑을 배웠고 그대를 만났습니다.
아- 나에게 고난은 자랑이 아니라 아름다운 슬픔입니다.
박노해
06.01
좋은시 감사..^^
좋은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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