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편지 2
사랑을 읽었습니다.
엷은 가슴 열고
산 넘고
물 건너면서
따라 온 뭇 꽃들의
향기도 읽었습니다.
당신을 읽었습니다.
시린 눈 망울 닦고
곱게 접어 두었던
보일 듯 말 듯
기다림의 세월 속
그리움도 읽었습니다.
잊혀진 날들도
잊혀져 버릴 날들도
이젠 이 여름과 함께
간직할 수 있어
안심입니다.
기다림은
이 여름만큼 길었지만
나의 답장은
기다림보다
더 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