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는 태초부터 극복해야만 하는 어떤 고난, 불행, 비합리성
등이 존재하였던 것일까.
인간이 아닌, 그저 최초의 이성체에게도 이 세계는 비합리성이
만연한 곳이 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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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기된 지식에 대해서 비판하게 되는 일은 대게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을 자신의 '최소한의 공리'안에 포함시키기 때문에)
하지만 지식 앞에서, 혹은 '세계'앞에서 주체로 존재하고자 하면
부딪힘은 대게 필연이 된다.
지금 내가 어떠한 '말, 지식, 문화, 관습,...'등등 과 충돌하고
있다면, 나는 그 부분에 있어서 사회적 반역자가 될지는 몰라도,
적어도 '무비판적 수용자'까지는 되지 않은것이니 안심할 일이다.
나는 제대로 되지 못한 제도, 구조적 문제, 이념, 가치 등등
이러한 것들이 내가 느끼는 부조리를 불러오는 핵심이라고
생각했으나, 그것은 너무 단순한 생각이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대게 이런 것들에 우열은 존재하지 않는다. 상대적일뿐)
올바르지 못한 지식을 배웠다고
올바르지 못한 이성을 가지게 되는 것일까?
그것은 단지 '잠들어 버린, 마취되어 버린 대중'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일 뿐이다.
대게 '깨어난 대중'은 올바르지 못한 '침투자'들에 대해서
격렬한 알러지 반응을 일으킨다.
(물론 그 중에는 '올바른 개척자'에 조차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종종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어쩌겠는가.지구인은
60억이 넘은지 오래이다.)
'올바름'에 대한 갈망이 생기는 것이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찾기위해서, 목마름을 느껴야 하는것과 같다.
잠들어 있는 대중은 결국 '먹이'가 될뿐이다.(스스로 깨닫지도 못하
고) 누군가는 계속해서 달콤한 마취제, 진통제를 투여하며 어떠한
갈증도 느끼지 못하도록 유인한다.
TV에 라디오에 신문에 인터넷에 좋은 기사들만 가득하다고
이 세계에 부조리함이 사라지는 것일까. (왜곡된 거울에 세상이
아무리 일그러져 있다고 해도, 세상이 일그러지는 것은 아니다)
외면화된 '행태'를 넘어 그 뒤의 '의도'를 파악하고 갈증을 느껴야
한다.(이 목마른 세상에)
갈증을 느끼고 우물을 찾아야 한다.
가장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이야기들을 차근차근 씹어 보아
그맛을 음미해야 한다.
혹시, 썩은 고기 덩이를 씹으면서 향신료, 소스에 속아 맛있게
쩝쩝대고 삼키고 있던것은 아닌지 고민도 해보자.
(자신의 '가치관'을 복기하는 일이, 이 모든 세계앞에서 발가벗고
외롭게 서는 일이라고 하여도. )
결국 그로인해 자아는 강해질 것이고, 판단에는 힘이 실릴것이다.
그러니 스스로 갈증을 찾고 괴로워하며 끝내 달콤한 해갈에 이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