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나는 지금 이 책을 독자분들에게 바치면서 한가지 얘기해 줄 것이 있다.
이 책을 쓴 사람은 벨라 Q.길슨씨는 -이 소설 주인공의 어머니이자 내 친구인- 그녀가 원고를 나에게 가져와 출판을 부탁했을 때 나는 매우 반갑게 받아들였다. 그녀는 매우 유명한 작가까지는 아니었지만 이름이 알려져 있기는 했다. 나는 그녀가 나에게 원고를 가져왔을 때 속으로는 매우 기뻤다. 드디어 내 출판사에서 많은 양의 책이 찍혀서 나오고 -그것도 독점으로- 게다가 그 것이 모두 팔릴 것이다라는 생각에 말이다.
그녀는 나에게 원고를 맏기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이 책, 원래 2008년에 나와야 했는 데, 내 딸 노라가 반대해서 못 했었어. 지금 현재 노라는 대학에 가 있고 더 이상 반대할 수도 없어. 왜냐하면 그 녀석은 지금 여기에 없으니까. "
그녀가 간 후 나는 그녀가 쓴 원고를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느낀 감정은 '놀라움'이었다.
그 책은 추리소설이었고, 그 책의 주인공은 위에서 말한 듯이 내 친구의 맏딸이었다.
솔직히 사건은 평범했다. 하지만 나는 '무슨 아이가 이럴까?'하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실화인 것이 믿기지 않았다. 무슨 셜록홈즈나 엘러리 퀸을 직접 만나는 것 같았다고 하면 될가? 그 아이가 셜록홈즈와 엘러리 퀸과 다르다면 이 아이는 그 누구못지 않게 평범하고 감정의 기복이 심한 질풍노도의 시기를 심각하게 겪고 있다는 것 쯤 될 것이다. 또 하나 덧붙이자면 어른에게 굉장히 버릇없이 행동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다시 원고를 샅샅히 읽어내려가면서 이번에는 옛날을 회상했다.
옛날옛적 2008년에 있었던 일. 신문에서 떠들었던 그 사건을....
난 자리에서 일어나 나의 스크랩북을 뒤졌다. 그 곳에 나와있는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하얀 담배연기를 내뿜었다. 그 사건. 소녀탐정 첫 사건이라 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 궁금해 할 독자분들을 위해 난 이곳에 그 사건에 대해 살짝 올리기로 한다.
2008년,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
그 사건은 그렇게 일어났다.
갑작스럽게 그리고 어느 한편으로는 깨끗하게.
또는 끔찍하게.
뉴욕시 옆의 조그만 도시, 트렌턴에서 일어난 그 사건은 미국 전역을 흔들어 놓았다.
미국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부자이면서 놀라운 양의 기부금을 내는 그 부인이 죽자, 그것도 자기 자신의 명이 다해서 죽은 것이 아니라 다른 이의 손에 의해 생을 마감했기 때문이었다.
트렌턴의 경찰서의 여러 경찰들은 매우 열심히 활동했으나 실마리는 잡히지 않았다.
1주일 후 그 마을에는 뉴욕시 경찰청의 유명한 경감이 오고 유명한 탐정과 손을 잡게 되자 또다시 신문에서는 시끄럽게 떠들석 거렸다.
그리고 사흘이 지났다.
그 "유명한" 경감은 사건을 풀었는지 안 풀었는지 조용하기만 했다.
사실상 그 사건을 풀어 유명해질 소녀탐정은 지금 자신의 조그만 침실,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겨있었다. 자두빛 조그만 입에 자두맛 막대사탕을 물고 말이다. 그녀는 지금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사건은 풀리지 않고 언젠가는 자기를 부르도록 말이다. 노라는 자신의 아빠 -그녀의 아빠는 트렌턴의 파출소의 서장이었고 그 사건을 맡았었지만 지금 현재 뉴욕시의 경감에게 빼앗긴 상태다. 그의 직위가 '경사'인 것은 어쩔 수가 없지 않은가?-가 자신을 그 사건에서 빼 놨다는 것이 미울 뿐이었다.
엘리노어 벨라 길슨, 줄여서 노라 벨 길슨 일명 NBG에게는 이제 곧 커다란 짐이 지워지게 되고 우리 독자들은 그 활약을 흥미롭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모두들 재밌게 볼 수 있기를 빌면서 이만 줄인다.
2015년 4월 10일 금요일.
내 서재에서. 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