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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바보들의 세상(29)

     날짜 : 2009년 10월 24일 (토) 9:01:04 오전     조회 : 2694      

애는 정말 애물단지다.

여전히 재미없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리고 난 정말 결혼은 할 게 못 된다는 것을 여실히 깨달았다. 채신은 이제 날 먹여 죽일 작정인가 보다.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항상 자기가 한 음식을 먹으라고 난리다. 이건 정말 고문이다. 채신이 만든 요리는 하나같이 어떻게 하면 이렇게 맛없는 음식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막힌 맛이 난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잘 하는 것이 참는 것인 나였기에 그나마 참는 것인지 다른 사람이라면 그걸 먹고 죽어도 몇 번은 죽었을 것이다. 나는 정말 현준이 누나가 해 준 김치가 그립다.

“밥 먹어.”

채신이 식탁을 다 차리자 말했다.

“라면 끓여 먹을래?”

“라면에 무슨 영양분이 있다고 그래? 이리 와서 밥 먹어.”

“니가 만든 음식을 무슨 맛으로 먹어? 라면이 훨씬 맛있다고.”

“니 입은 뭐가 그렇게 까다로워? 그리고 라면보단 내가 한 음식이 훨씬 몸에 좋아.”

“몸에 안 좋아도 되니까 제발 음식 좀 맛있게 할 수 없어? 음식은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 먹는 게 아니라 맛으로 먹는 거야. 아무리 몸에 안 좋아도 맛만 있으면 되는 거라고. 그래서 국가에서 담배도 파는 거 아냐? 담배는 맛있으니까.”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그리고 담배가 무슨 음식이야?”

“담배는 기호식품이야. 기호식품도 식품이니까 먹는 거라고.”

채신은 기가 막히다는 듯이 나를 보고 있었는데 그 때 초인종이 울렸다.

‘이 시간에 누구지?’

나는 궁굼해 하며 현관으로 나가 문을 열어 주었는데 동생이 와 있었다. 정연은 짐가방을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 매제와 또 싸운 모양이었다.

“난 이제 더 이상 그 인간하고 살 수 없어. 이혼할 거야. 정말 이혼할 거라고.”

정연이 소리를 질렀다.

“또 무슨 일인데 그래?”

“그 인간이 바람을 폈어.”

“뭐?”

나는 깜짝 놀랐다.

“내 그럴 줄 알았어. 너하고 같이 산다면 세상에 그 어떤 남자도 바람을 피게 되 있어. 결혼했으면서도 부케나 받는 멍청이니?”

채신이 비아냥 거리며 말했다.

“야, 너 지금 말 다 했어? 난 니 아가씨야. 아가씨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뭐가 아가씨야? 나보다 일곱 살이나 어린 주제에.”

“넌 나이 많은 게 그렇게 자랑이냐? 니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난 니 아가씨야. 그러니까 앞으로 존댓말 써.”

“웃기고 있네.”

“지금 뭣들 하는 거야?”

나는 정말 바보 여자들의 말싸움을 듣고 싶지 않았다.

“가자.”

나는 정연이한테 말했다.

“어딜?”

“매제한테. 이혼이 무슨 애들 장난인 줄 아냐? 매제 얘기도 들어봐야 할 거 아냐?”

“세상에 오빠같은 바보다 없다니까. 바람 핀 인간 얘기는 들어서 뭐해?”

나는 동생의 말에 또 화가 머리 끝까지 났지만 화를 꾹 참고 말했다.

“정 그러면 넌 여기 있어. 나 혼자 갈 테니까.”

“내가 저 바보같은 여자랑 있어서 뭐해?”

정연은 나를 따라 나섰다.

“상 다 차려 놨는데 밥 안 먹고 어딜 가. 가려면 밥 먹고 가.”

채신이 말했다.

“넌 밥 얘기 말고 할 얘기가 없냐? 그렇게 밥이 좋으면 너나 실컷 먹어.”

“뭐? 좋아. 내가 이 번 한번만은 특별히 용서해 주지. 하지만 다음에도 또 밥 안 먹겠다고 하면 그 땐 국물도 없을 줄 알아.”

나는 채신이의 말에 기막혀 하며 바보 동생 정연과 함께 집을 나왔다.

나는 동생 정연이와 함께 집으로 들어갔다. 매제는 비빔밥을 먹고 있었다. 정연은 밥을 먹고 있는 남편을 보더니 빈정대며 말했다.

“이젠 양심도 다 버렸군. 바람 핀 주제에 아주 잘도 밥을 쳐 먹고 있으니 말야.”

“누가 바람을 폈다는 거야? 너 의부증 환자냐? 왜 그렇게 생사람을 못 잡아서 안달이야?”

“정말 바람 핀 게 아니야?”

“바람이요. 차라리 바람을 피고 이런 대접을 받으면 억울하지라도 않죠. 난 정말 하늘에 맹세코 아무 잘못 없다니깐요.”

“웃기고 있네. 그럼 그 여자는 누구야?”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그 여자는 너 만나기 전에 잠깐 만난 여자라고 했잖아? 그래서 우연히 길가에서 만났을 때 잠깐 인사한 것 뿐이야.”

“그게 바람 핀 게 아니고 뭐야?”

난 기가 막혔다. 정말 동생같은 바보랑 산다는 것은 대단한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아니면 매제같은 바보이거나.

“넌 나한테 프로포즈할 때 태어나서 처음 사귄 여자가 나라고 했잖아?”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었냐? 세상에 어떤 사람이 결혼하기 전에 한 두 번 다른 이성을 안 사귀어 보냐?”

“난 니가 처음이었어.”

“오죽이나 매력이 없었으면 그랬을까?”

“뭐가 어째? 그렇게 생각하는 인간이 왜 날 쫓아다녔어?”

“그 때 내 머리가 어떻게 됐었나 보지. 그 일은 정말 나도 미스테리라고 생각해. 내가 너같은 바보를 쫓아다니다니 말이야.”

“뭐? 좋아. 더 이상 이렇게 살 순 없어. 우리 이...”

정연은 갑자기 헛구역질을 하더니 화장실로 뛰어갔다.

“아주 쇼를 하고 있군. 왜 이혼하자는 얘기를 꺼내는 건 막상 겁나나 보지. 하긴 여자가 이혼해 봤자 좋을 건 하나도 없으니까. 하지만 나도 더는 이렇게 살 수 없어. 이번엔 정말 이혼할 거라고.”

화장실로 갔던 정연이 다시 돌아왔다. 매제는 정연이가 돌아오자 입을 열었다.

“우리 그만 끝내자. 이...”

“아무래도 임신한 거 같아.”

정연이 매제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뭐? 정말이야? 정말 임신한 거 맞냐고?”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의사도 아닌데. 병원에 가 봐야 알지.”

“그래 병원에 가야지. 우리 당장 병원에 가자고.”

매제는 숟가락을 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방금전까지 이혼을 얘기하다 갑작스럽게 변한 바보들의 행동에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매제한테 한 마디 했다.

“저기 기왕 먹던 밥은 다 먹고 가지 그래? 임신을 한 게 사실이래도 지금 애가 나오는 건 아니니까.”

“처남은 지금 이 순간에 밥이 중요해요? 도대체 니 멍청한 오빠는 왜 맨날 데려오는 거야?”

“오빠는 정말 하나도 도움이 안 돼.”

나는 정말 매제와 동생을 흠씬 두들겨 패 주고 싶었다. 하지만 동생이 정말 임신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꾹 참았다. 착하디 착한 나는 절대로 임신한 여자는 때리지 않는다.

정연은 진찰을 받고 나왔다.

“축하드립니다. 4개월째에요.”

의사의 말을 기다리고 있던 동생과 매제는 그 말을 듣더니 뛸 듯이 기뻐했다. 방금전까지 이혼을 얘기했던 부부라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나는 동생과 매제랑 같이 병원을 나왔다.

“그래, 이혼은 언제 할 생각이야?”

나는 동생과 매제한테 물었다.

“이혼이라니요? 우리가 왜 이혼을 해요? 이젠 아이까지 생겼는데 더 잘 살아야죠.”

“방금 전까지 내 동생같은 바보하고는 더는 살 수 없다고 했잖아?”

“설마 그 말을 진심이라고 생각한 건 아니겠죠? 부부는 누구나 싸워요. 사랑싸움인 거죠.”

‘사랑싸움?’

난 정말 기가 막혔다. 그건 도저히 사랑 싸움이 아니었다. 방금전까지 동생과 매제는 끝장을 내자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애 때문에 상황이 180도 바뀌어 버린 것이다. 동생이 임신만 안 했더라면 둘은 지금 같은 바보 생활을 깨끗이 청산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애 때문에 둘은 그 기회를 놓쳐 버렸다. 확실히 애는 애물단지다.

“우리 택시 타고 집에 가자. 나 힘들어.”

정연이 말했다.

“택시비 없는데.”

“오빠, 돈 좀 있어?”

“없어.”

“오빠는 정말 도움이 하나도 안 돼.”

“저기 내가 업어줄까?”

매제가 동생한테 말했다.

“둘이라서 무거울 텐데. 괜찮겠어?”

“둘이 뭐가 무겁다고 그래? 셋이라도 충분히 업을 수 있어.”

“셋이라도 업을 수 있다면 나도 좀 업어주지 그러냐? 나도 힘든데.”

나는 비아냥 거리며 말했다.

“도대체 니 오빠는 왜 저래? 허곤날 멍청한 소리나 하고.”

매제는 동생을 업었다.

“니가 좀 이해해. 원래부터 멍청했으니까. 그러니까 여학교 수학선생이나 하고 있는 거라고. 남자라면 적어도 너처럼 환경청에서 일할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말이야.”

나는 더 이상은 지구상에서 가장 멍청한 부부의 꼴같지 않은 모습과 꼴같지 않은 말을 듣고 싶지 않아 자리를 떠났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잠자리에 든 후 채신한테 동생이 임신했다는 소식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우리 절대 애기같은 것은 갖지 말자고 했다.

“애기를 갖지 말자니 그게 무슨 말이야?”

“애는 애물단지야.”

“니가 그렇게 생각해서 다행이야. 안 그래도 나도 언제 때를 봐서 그 얘기를 하려던 참이었어. 솔직히 난 일하는데 애 키우는 게 좀 무리일 거 같아서. 게다가 애를 어디다 맡길 만큼 니가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고.”

“야, 거기서 내가 돈을 많이 못 번다는 말이 왜 나와?”

나는 화가 나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내가 틀린 말 한 건 아니잖아?”

“그래서 넌 지금 돈 많이 못 버는 사람은 애도 낳지 말라는 거야 뭐야? 좋아 나도 애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어.”

나는 채신을 덮친 후 거칠게 채신의 잠옷을 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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