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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바보들의 세상(27)

     날짜 : 2009년 10월 20일 (화) 11:08:05 오전     조회 : 2706      

달타냥의 명언 3- 이 땅에는 교육자가 설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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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이미 공교육이 엉망이 된지 꽤 오래인데도 우리학교 선생들은 학원선생보다 학교 선생이 훨씬 뛰어나며 쪽집게 강사는 없다고 말한다. 한 마디로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학생들은 학교선생한테 맞으면 경찰에 신고해도 학원선생한테 맞는 것은 당연한 걸로 안다. 학원선생이 찍어주는 문제만 제대로 알면 100점을 맞진 못해도 90점은 누구나 넘을수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달타냥 때문이다. 달타냥은 중국으로 떠나기전 명문 입시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쳤다. 그녀는 아이들을 정말 잘 가르치고 싶은 생각으로 학원에 취직한 것이었는데 학원선생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을 보고 질려했다. 선생들은 아이들이 한 문제 틀릴때마다 한 대씩 때리며 아이들을 무슨 문제 푸는 기계로 만들고 있었다. 그렇게 문제를 푸는 데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물론 수능시험을 잘 보았다. 사실 수능시험이라는 게 유형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수능점수를 잘 받고 대학을 들어간 학생들 대다수는 대학에서 공부할 능력의 학력수준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게 S대학의 신입생 학력수준평가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달타냥은 그런 교육은 있으나마나 한 교육이라 생각했고, 특히 그녀는 때리면서 사람을 가르치는 것을 제일 싫어했다. 그녀는 때리면서 사람을 가르치는 선생은 제대로 가르칠 능력이 없어서 그러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달타냥이었기에 달타냥의 수업방식은 달랐다. 그녀는 수학에 흥미를 잃어버린 학생한테 수학이 얼마나 재미있는 학문인지 흥미를 불어 넣어주는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었다. 다른 과목은 성적이 우수한 편이었는데 수학에 완전히 흥미를 잃어 수학점수는 20점 이상을 넘긴 적이 없는 학생이 있었는데 달타냥한테 배운 후로 그 아이의 수학성적은 몰라볼 정도로 상승했다. 그 아이는 수학경시대회에 나가 상을 타기도 했고, S대학에 입학했으며 S대에서 실시한 학력수준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아이뿐만 아니라 달타냥한테 배운 다른 아이들은 모두 수학을 좋아하게 되었으며 수학성적이 확실히 올랐다. 달타냥은 그처럼 훌륭한 선생이었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달타냥 때문에 수학성적이 올라 아들이 명문대에 입학하게 된 어머니가 찾아와서 달타냥한테 선물로 고가의 승용차를 주려고 했었다. 달타냥은 너무 놀라며 그 차를 받을 수 없다고 했고, 그 어머니는 너무 고마워서 그런다고 한사코 사양하지 말라고 했다. 달타냥은 하는 수 없이 그 승용차를 받았다. 그러나 그녀는 부당한 대가를 받은 것을 고심했으며 결국 그 차를 팔았고, 그 돈을 양로원에 기부했다. 그리고 학원 원장한테 찾아가서는 일을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학원 원장은 달타냥의 뜻밖의 말에 깜짝 놀라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달타냥을 올려보았다. 그 때 이미 학원가엔 달타냥이 최고의 수학선생이라는 것이 쫙 퍼진 상태여서 그녀가 일을 그만두고 다른 학원으로 간다면 막대한 손해라는 것이 눈에 뻔히 보이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 봐요. 정선생, 갑자기 왜 그러는 거에요? 월급이 적어서 그러는 거에요? 월급이 적어서 그러는 거라면 내 정선생이 원하는만큼 돈은 얼마든지 드릴 테니까 그만둔다는 말은 하지 말아요.”

원장은 어떻게든 달타냥을 잡으려 했다.

“돈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니에요.”

“그럼 한선생이 원하는 만큼 돈을 주고 한선생이 가르치는 학생중에서 명문대에 들어가는 학생이 한 명씩 나올때마다 사례금을 줄게요. 그럼 되겠죠?”

바보같은 원장은 돈 때문에 그만둔다는 게 아니라는데도 돈얘기뿐이었다. 그 바보같은 원장은 달타냥을 어떻게든 잡으려고 했지만 달타냥은 학원을 그만두고 나왔다. 달타냥은 좀 쉬면서 교육의 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려고 했는데, 달타냥이 학원을 그만뒀다는 것이 학원가에 쫙 퍼졌고, 어떻게 알았는지 달타냥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한결같이 학원에선 최고의 대우를 해 줄테니 일을 해 달라고 했고, 달타냥은 그럴 때마다 정중히 거절했다. 하지만 학원에서 달타냥한테 걸려오는 전화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고, 달타냥은 결국 그 공해를 더는 참지 못하고 핸드폰을 해지했다. 그리고는 이 땅에선 교육자가 설 자리가 없다며 중국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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