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골목길 어귀를 돌다보면
고양이들이 가로등 밑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듯한 모습을 보곤한다.
내가 나타나면 뭐가 그리 부끄러운지 재빠르게 몸을 숨기느라 분주한데,
나는 그런 고양이들의 속도 모르고 고양이들에게 '안녕~'하면서 손을 흔들어 보인다 .
고양이들은 어둠속에서 번쩍이는 눈으로 끝까지 나를 주시한다.
그러면 나는 씨익 웃으며 다시 한번 손을 흔든다 .
고양이가 꼬리를 슬며시 말아올린다.
수줍음이 많은 모습이 나를 보는듯 해서 ... ...
묘한 동질감을 느꼇다.
다음에 만나게 되면 먹을거라도 슬쩍 놓고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