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하루였다.
늘 같은 하루 같았다.
근데 ,, 갑자기 ... ...멍하니 물건만 팔고 있던 내게 뜬금없는 문자 하나가 왔다.
"자전거 반납이 되지 않았습니다"
응?.
이게 무슨 소리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그곳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걸어서 가면 1시간 20분 , 자전거는 15분
버스는 10분이다.
이전에는 버스를 타고 자주 갔는데,, 한달동안 버스비만 계산해보니 만치 않았다.
그러다가 어느날 버스를 놓치고 , 비도조금씩 내리던 늦은 밤에 자서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난 이 도시도 ,시골도 아닌 어중간한 곳의 지리를 잘 몰랐다.
그래서 무작정 걷다가.. 문득 떠오르던게 자취하고 있는 그 집이 큰 강 근처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강을 찾아보자.
걷다가 강을 발견했다. 그리고 무작정 그 강을 따라 올라가자 집이 나왔다.
그렇게 걷다가 발견한게 .. 자전거 대여 해주는 기계였는데, 회원가입하면 한달에 3천원 내고 빌릴 수 있다고 했다.
'그래 이거다.'
줄곧 자전거를 타고 잘 다녔다.. 자전거를 세울때도 ." 반납이 완료되었습니다" 라는 여인의 나긋나긋한 목소리를 듣지 않고서는 안심이 되지 않던 나였다...
그러던 오늘... ...
그래 .분명 ... ... 생각해보면 오늘은 다른 날이랑은 달랐다.. 그 여인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나는 왜 반납이 되었다고 안심했을까?
.... 금요일 밤... 시청에 전화를 해도.. 담당자는 이미 꿀같은 주말을 일찌감치 맞이하러 떠났다.
하... ... 버스비 아끼려다가... ...애꿎은 자전거 값 날리게 생겼다
자전거는 3시간 안에 반납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 아직도 내 자전거는 어디선가 나 아닌 다른 누군가를 태우고 이 도시도 시골도 아닌 곳을 7시간 넘게 싸돌아 다니고 있다.
나는 바란다..
자전거가 부디 돌고 돌더라도... 진짜 주인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
나긋한 목소리 기계 여인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