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환경과 제 자신과의 싸움속에서...
3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대한민국 건장한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야하는 군생활...
저 역시 예외가 될 수는 없었습니다.
아침마다 고참들 보다 일찍 일어나...
오늘 하루도 나의 생활을 어떻게 해야하나..
작은 한숨과 두려움으로 매일 아침을 맞이했었죠.
그렇게 3년처럼 길었던 3개월의 시간을 보내고...
말 그래도 위로 휴가차... 100일 휴가를 나왔습니다.
정신없이 시간에 시달리며 지내던 생활에서...
잠시나마 지금의 나라는 존재를 떠올릴 수 있는 오랜만의 여유...
글쎄요.
정말 천금같이 귀한 시간인데...
오늘따라 서글퍼 지네요.
신병교육대에서 힘든 훈련을 받으며 더운 여름을 버텼고...
자대에서 차가운 냉대속에... 그래서 더욱 추운 겨울을 보내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나의 위치와 나의 환경...
모든것들이 변해가는데...
정말 당연한 것들인데... 그 변화들이 오늘은 저를 짓누르는
삶의 무게가 되는것 같습니다.
다 변해도 변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그렇게 믿고 의지했던... 제 작은 바램과 희망. 그리고 용기가...
어느덧... 조금씩 깨져가고 있다는 생각을.. 아니 느낌을 받습니다.
제 마음속으로 새끼손가락 걸면서 약속했던...
작은 다짐들이...
빛바랜 꽃잎들처럼... 조금씩 지워지는 그런 안타까운 느낌...
사랑...
지켜주고 싶은 사랑.. 언제나 함께 해주고 싶은 사랑...
대신 눈물을 흘려줄 수 있는 사랑...
그렇게 제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간직하고 싶은 사랑에 대한...
작은 실망과... 두려움이...
이제는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게...
사랑할 수 없게...
내 손과 발과 마음을 묶어버리는 ...
차가운 쇠사슬이 되어버릴까봐...
조금씩 자신이 없어집니다.
일어나고 싶지도 않습니다.
제발...
지킬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뭐든 다 할 수 있을것 같은데...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