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입니다.
가을하면 여러 이미지가 떠오릅니다만 무엇보다 연초록 새싹의 봄과 붉은 정열의 따가운 태양의 한여름을 지나며 꾿꾿이 익어온 여러 결실들이 있어 '풍요'란 말이 떠오르지나 않을까 싶습니다.
초등학생..
계절로 치면 봄이요, 생명이 약동하는 시기입니다.
색깔로 치면 흰 색이나 다름없지요. 순진하고 순수해야 할 초등학생 시기입니다.
그런데...그들의 그러한 면을 잘 지켜주기 위해서는 누구 하나의 노력으로 되는것이 아닌거 같습니다. 흰색의 도화지나 다름없을텐데 거기에 어떤 색으로 채색되는가는 그들이 본대로, 배운대로 행동하는데 달려 있으므로 누구 하나 행동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왜냐면 그들의 거울은 이 세상 누구나 될 수 있으니까요.
간혹 길을 가다보면 중학생들이 술병을 들고 먹고 가는 장면도 목격되고 담배도 피우는 장면도 보입니다. 고등학생은 말할거 없고 20세가 되어 성인식을 마친 대학생들에게도 많은 자유가 주어지는건 사실이지만 책임이 따르는 행동을 보여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경우도 간혹 있구요.
하물며 어른들은 두말할 나위도 없겠지요.
아직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시기의 사람들은 건전한 가치관을 세우기 위해 교육을 받습니다.
교육은 단지 학교에서 뿐 아니고 가정, 학교,사회에서 모두 담당하는거나 마찬가지일진대, 저는 무엇보다도 가정 교육이 먼저라고 생각됩니다. 가치관 형성이 7세 이전에 70%정도는 형성된다 하고 살아감에 있어서도 가정은 생활예절등의 규범과 부모의 여러 행동들이(효도, 예절, 협동심, 남을 배려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생각하는 동정심, 봉사..등등) 어린 아이들에게 가치관 형성에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지요.
그러고 나서 가정교육이란 바탕위에 학교교육이 행해집니다.
아이들이 잘못되라고 가르치는 교사는 없을 것입니다. 저도 많은 선생님들의 지도 아래 성장했고 지금도 가르치는 입장입니다만, 정말 아이들이 순수하게 자라나 주었으면 하는 바램은 어느 누구보다도 커서 아이들이 옳지 못한 행동을 했을때 야단도 치고, 구슬리기도 하며 칭찬 작전으로도 나가보다 그도 안됐을때는 많이 혼내고, 그러고 나서 마음이 아파 몰래 혼자 울기도 여러번 했습니다. 교사의 그런 뜻을 어린 사람들이 알지 모를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어른으로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해보는데 까지는 다 해보는게 교사의 입장이구요.
교사들에 대한 여러 불미스런 일들이 수없이 일어나는 요즘의 사회에서 어떤 때는 너무 신경쓰다가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 여러 말 듣느니 아예 못본척, 눈감아 버리는 예도 있습니다만...어떤 경우든 교육을 포기하는 일에 저는 분명 반대합니다. 바른 길로 인도하고 싶습니다.
요즘의 아이들은 이런 저런 통로를 통해 어른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여러 일을 겪어보고 싶어 합니다. 술마시기, 담배 피우기, 이성 친구 사귀기, 길거리에서 쌩쌩 달리는 폭주족들이 오토바이 타는 모습도 그들의 눈에 멋지게 비쳐질수도 있겠고, 눈쌀을 찌푸릴수도 있겠고...하여튼 그들은 닮아보고 싶어하고 행해보고 싶어합니다.그리하여 그런걸 호기심으로 해보고자 하고 실제 행하는 년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초등학생이 몰래 담배 피우고 술을 마셔보는 일들이 종종 발견되고 있습니다. 그들에겐 한 번 해보는 것이지만 그것이 습관처럼 돼버릴 일을 우려하여 항상 선과 악, 또 여러 본분들을 교육을 통해 일깨워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디오, 유인물, 포스터와 폐의 손상된 모습들을 크게 확대한 여러 그림, 그리고 전문가들의 강의..등 여러 매체를 통해 저희 학교도 내일 4,5,6학년을 대상으로 '금연교육'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왜 초등학교서 부터 금연교육을 하는지는 아까 다 얘기했고 문사 여러분들도 아시리라 믿습니다.
얼마전 영화 '친구','신라의 달밤'등을 보았습니다.
그 중 '신라의 달밤'에서는 고등학생들이 경주로 수학여행 갔다가 술을 먹기도 하고 패거리로 집단 싸움을 하기도 하고...그런 과정에서 모범생은 조폭의 일원으로, 오히려 싸움의 선봉 대장이었던 사람은 고등학교 교사로 변해 각기 다른 인생길을 걷고 있는걸 보았습니다. 그 영화가 우리에게 던진 메세지는 무엇일까요?
누구나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수학여행이나 야영을 하거나 축제를 하면 맘이 들뜨고 전까지 행하지 않았던 여러 일들을 해보고 싶어하는데 특히나 어린 사람일수록 좋은 쪽 보다는 나쁜 쪽의 일들을 해보고 싶어하기도 하고 쉽게 동화되기도 합니다. 아직 가치관의 미정립으로 야기된 것이겠지만요.학교에서 여러 행사를 하는 의도는 그동안 못했던 것, 학교의 안에서만 부족한 여러 체험, 아름다움의 발견..등 순기능을 원하나 반면, 그의 반대현상인 역기능도 만만치 않지요.
기사에 나왔던 '초등학생에게 교장 선생님이 술 먹이기'..전 잘했다고 보진 않습니다. 다만 요즘 추세가 초등학생들도 해서는 안될 일을 음성적으로 하는 경향이기에 그 교장 선생님도 어른에게 술을 배워야한다는 취지로, 또는 조기교육 차원과 예방 차원에서 하셨을거라 믿고 싶습니다.
문제는 먹지 않겠다고 했는데 억지로 먹인 점, 술에 취한 상태로 교육하려 했다는 점..은 누구나 바람직한 자세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점은 아무리 동기가 좋더라도 과정에서 옳지 못했으므로 반성해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성년자들이 바른 방향으로 자라나도록 하는데는 결코 어느 누구 하나의 힘으로는 쉽지 않습니다. 서로가 분명한 가치관을 갖고, 또는 갖고자 바르게 행동하기를 바래보고 싶습니다. 미성년자든, 어른이든요.
여러 사람이 한데 섞여 살고 있고 이해관계, 생각의 차이,습관의 차이...등으로 그게 쉽지가 않아서 그렇지 분명한 사실은 지켜야 할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하고 해야 할 것은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분명 하지 말아야 한다는데는 어떤 여지가 없음을 실감해 봅니다. 바른 세상은 '나와 우리'가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에겐 인생의 계절이 있습니다.
봄의 시기엔 여름을 준비하고, 여름엔 가을을 준비하고, 가을엔 겨울을 준비합니다. 보다 앞서 멀리 내다보고 준비할 수도 있겠구요.
'문학'이란 이름 아래 있는 우리 문사 가족들은 '보다 건전하고 교양을 갖춘 사람들'을 향하여 매진하고 있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어떤 뛰어난 실용학문을 하는 사람이라도 결국은 '문학과 여러 예술'들이 인간의 내면을 따뜻이 감싸주기 때문입니다. 차가워진 가슴, 여러 불만으로 가득찬 마음...등을 다스릴수 있음은 결국 '문학과 다양한 예술'이요, 그것을 행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모두 '사람'입니다. '사람의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