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멈출 줄 모르는 것에 대하여 * / 안재동
외로움은 더욱 외로움을 부르고
쓸쓸함은 더욱 쓸쓸함을 부른다.
화는 더욱 화를 부르고
미움은 더욱 미움을 부른다.
증오는 더욱 증오를 부르고
파괴는 더욱 파괴를 부른다.
그리움은 더욱 그리움을 부르고
사랑은 더욱 사랑을 부른다.
천지 아니라
우주의 살아 있는 모든 것들도
더욱 커지려고만 한다.
그것은
태풍과도 같이 거세고
강물과도 같이 멈출 줄 모르지만
태풍도
별스레 길지 않은 수명 다하여
제 스스로 사라지고
강물도
자손 잇지 못하여
뼈만 앙상하니 남긴 채
제 스스로 주검 될 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