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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6]
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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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손님(마음으로 읽는 동화)

     날짜 : 2002년 12월 31일 (화) 8:34:39 오전     조회 : 6564      
추운 겨울의 하루도 끝났습니다. 오늘도 여러 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손님들도 많이 와주었으므로 고마운 일입니다. 게이코가 불을 끄고 나와 보니 가게의 불이 꺼진 주위는 더욱 차갑고 조용해진 것 같습니다.
"여기, 춘추암이죠?"
"네, 그렇습니다."
"이미 끝났군요."
지붕 위까지 눈이 쌓인 자동차 안의 남자는 실망하는 눈초리입니다.
"아, 제가 이 제과점 종업원이니까요, 과자가 필요하시다면, 곧 가게를 열겠습니다."
"정말입니까? 고맙습니다. 부탁합니다."
다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게이코는 가스 난로에 불을 붙였습니다.
"먼 곳까지 이렇게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어서 들어오세요."

45세 쯤으로 점잖게 보이는 아저씨의 이름은 나루도입니다.
"다행입니다. 닫혀 있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면서 왔습니다. 실은, 제 어머니가 암으로 오랫동안 병상에 계셨는데, 연세가 연세이신지라, 아무래도 심상치 않습니다. 아침에도 의사가 '앞으로 하루 이틀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누군가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알리고, 잡숫고 싶은 것이 있으면 잡숫게 하세요.' 그러더군요."
게이코의 얼굴색은 점차 변해갔습니다.
"그래서 '어머님, 뭐 잡숫고 싶은 것 있으세요?' 했더니 '전에 춘추암의 과자를 먹었는데 맛있더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곧 사올 테니 기다리시라고 하고 집을 나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공교롭게 눈이 와서, 고속도로가 50킬로미터의 속도 제한으로 차들이 줄줄이 밀리더군요. 초조한 마음으로 겨우 도착했더니 이미 가게가 닫혀 있었던 거예요."
"네, 그렇군요."

게이코의 얼굴은 어떤 결심을 느낀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 세상 마지막으로 우리 가게의 과자가 먹고 싶다고 하는 손님에게 어떻게 보답하는 것이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과자를 고르는 것은 저한테 맡겨 주시겠습니까?"
게이코는 나루도에게 차 한 잔을 대접하고서 바로 과자를 고르기 시작했습니다. 중병인 분이 먹을 수 있어야하니까 힘들여 씹는 것과, 목에 걸릴 위험이 있는 것을 제외하고 먹기 좋은 과자만 2개씩 담았습니다. 그때 문득, 이 과자가 아니면 어쩌나 생각했습니다. 그때는 집을 알아 놓았다가 다시 갖다드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괜찮으시다면 주소와 성함과 전화번호를, 메모지에 써 주시겠어요?"
나루도가 메모지에 적어 주었습니다. 과자 준비가 다 된 게이코도 나루도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제 나름대로 적당히 골랐습니다. 아무쪼록 어머님께 드시게 해주세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밤늦게 죄송했습니다. 그런데 얼맙니까?"
"이 과자는 대금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 세상 마지막에 우리 과자를 잡숫고 싶다는 손님께 드리는 저희들의 성의니까요."
게이코의 목소리는 아주 또렷했습니다. 몇 번의 실랑이 끝에 결국 나루도가 졌습니다.
"정 그렇게 이야기하시니, 어머니도 기뻐하실 거예요. 아가씨 이름이라도 알려주세요."
"게이코라고 합니다. 어머님께서 기다리시니 서두르세요."
몇 번이나 감사하다고 말하는 나루도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서서히 차가 움직였습니다. 사이드 미러를 보니 게이코는 몇 번이나 인사하며 전송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가게로 들어온 게이코는 자신의 가방 속에서 봉투를 꺼냈습니다. 봉투에는 '코트 적립금' 이라고 씌어 있었습니다. 그 속에서 1천 7백 엔을 꺼내 그날 매상에 추가시키고 불을 끄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게이코는 맨 먼저 어머니가 누워 있는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머니는 교통사고를 당해 벌써 몇 달째 누워 있는 중입니다.
"어머니, 저 왔어요. 오늘은 기분이 어떠세요?"
"오늘도 추웠지? 그런데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었니?"
"그래 보여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요. 얼른 저녁상 차릴게요."
그날 스탠드를 밝히고 책상 앞에 앉은 게이코의 일기장에는 한 편의 시가 쓰여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손님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한 사람의 손님의 생활을 위해 나의 이익을 저버린다. 인간으로서의 아름다움을 우리 상인들의 모습으로 간직하고 싶다.'

다음 날, 어제 저녁의 일이 걱정되어 게이코는 일찍 가게로 나갔습니다.
출근하자마자 그 손님에게 전화를 겁니다.
"여보세요. 나루도 씨인가요?"
"아, 게이코 양이군요."
"어제는 멀리까지 와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어머님은 어떠세요?"
"네, 곧장 집으로 돌아왔습니다만 역시 차가 밀려 집에 도착했더니 10시 반이더군요. 그런데 어머니는 이미 숨을 거둔 뒤였어요. 게이코 양이 어머니를 위해 골라주신 과자 어머니께 맛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유감입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그리고 고마워요. 정말로, 게이코 양의 착한 마음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공장으로부터 특별 주문한 과자가 다 되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코트 적립금' 이라고 씌어진 봉투에서 5천 엔을 꺼냈습니다. 봉투가 점점 얇아집니다.
"실례합니다. 저어, 춘추암에서 왔습니다만..."
"네? 춘추암이요? 설마! 저는 요오코입니다. 잠깐 기다려 주십시오."
그 여학생은 '춘추암'이라는 말에 깜짝 놀라며 안으로 사라졌습니다. 안에는 꽤 호화로운 제단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잠시 후 그 여학생과 나온 사람은 나루도 씨였습니다.
"나루도 씨, 작은 정성이지만 저의 마음이라도 드리고 싶어서 제단에 올릴 과자를 가지고 왔습니다. 받아 주십시오."
나루도는 감탄하여 게이코를 바라만 볼 뿐이었습니다. 게이코는 과자 포장을 풀고 제단에 올리고 분향했습니다.
모여 있던 나루도의 가족들은 게이코의 착한 마음에 숙연해졌습니다.

며칠 후, 춘추암에는 신문 하나가 배달되었습니다. 인간이 인간으로부터 따뜻함을 받는다는 것이 이토록 감동적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며 게이코를 훌륭히 키워온 여러 사람에게 감사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나루도가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신문을 부친 것입니다.
춘추암에는 격려 전화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싸늘하지만 맑게 갠 거리, 비록 코트조차 입지 않았지만 추위를 잊은 듯 걸어가는 게이코의 표정은 밝기만 했습니다.



;;타잔입니다. 좋은 글이 있어 이렇게 옮겨 적습니다.
조그만 선물이라도 되었음 좋겠네요..^^
이 글을 읽어보니....
세상을 바꾸는 건 위대한 생각이 아니라 작은 실천..이라는 말이 실감나네요.
내일도, 그 모레도.. 작은 실천으로 충만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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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03.06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 다시 한번 제 자신을 돌아보게 하네요.. 모든 사람을 대할때 소홀함이 없었는지를요...

09.30
아...예전에 어디선가 읽었던 글인데..책에선가 봤어요...
보면서 정말 게이코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다시 읽어도 대단하군요...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어요~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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