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또또가 책상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재미있어 하는 모습이 눈에 보니는 듯했다.
'그건 그렇게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엄마는 이런 생각을 하며 선생님께 말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제가 잘 타이르겠습니다."
"그것뿐이라면 얼마나 좋겠어요."
순간 엄마는 온몸이 움츠러 드는것 같았다. 선생님은 몸을 앞으로 내밀면서 말했다.
"조용하길래 이제 안 그러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는 공부 시간인데도 그냥 서 있는 거예요. 쭉!"
"서 있다니요? 어디에 말인가요?"
"교실 창가에요."
엄마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창가에서 뭘 하고 있는거죠?"
선생님은 거의 소리치며 말했다.
"거리의 악사 아저씨를 부르기 위해서 랍니다."
선생님의 말을 정리해 보면 대략 이렇다.
첫째 시간에는 열심히 책상뚜껑을 열고 닫고 그것이 싫증나면 다음 시간부터는 창가에 서서 밖을 내다보기 일쑤다. 조용히만 있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또또는 큰 소리로 밖을 향해 소리치곤 한다.
"아저씨, 악사아저씨!"
이 교실의 창문은 또또에게는 행복하게도,선생님 에게는 불행하게도, 1층에 있었다. 더구나 도로 바로 옆이었던 것이다, 학교와 도로의 경계라고는 낮은 울타리뿐이라서 또또는 쉽사리 도로를 지나는 사람들과 이야기 할수 있었다.그런데 마침 그길을 지나가던 악사 아저씨를 보았던 것이다. 또또는반가운 듯 아이들에게 소리를 질러댔다.
"왔다, 왔어!"
열심히 공부하던 아이들도 일제히 쿵쾅거리며 착가로 몰려들었다.
"아저씨, 조금만 해 봐요. 예?
학교 옆을 지날 대면 조용히 소리를 죽이던 아저씨도 모처럼 아이들의 부탁을 받고는 신이 나서 연주를 한다.
이렇게 해서 클라리넷, 징, 북등을 이용한 연주곡이 교정 구석구석까지 울려 퍼진다.선생님은 어쩔 수 없이 교단에 우두커니 서서 조용해질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 한곡이 끝날 때까지만 참으면 되겠지.'
이렇게 자신을 달래면서.
연주가 끝나고 거리의 악사도 가 버리자 아이들은 모두 제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그러나 또또만은 여전히 창가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왜 아직도 거기에 서 있는 거지?"
선생님이 물으면 또또는 당연하다는 듯 대답하였다.
"다른악사 아저시가 또 올지도 모른잖아요."
"이 정도예요. 공부를 시킬수 없다는 제말이 이해가 가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