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커피 한잔
열한시 사십오분
어중간한 시간의 늦은 아침.
식당, 창가에 앉아
정면으로 끌어안는 광선 가운데
커피 한 잔,
달게 마신다
겨울 - 그러나
어처구니 없이 푸근한 날
호수가 자작나무 숲길을 거닐며
먼 위를 올려다 본다.
식당, 유리창 너머
눈이 부셔와.
돌아오는 길은 이럴 것이다.
네 목소리,
내 목소리,
한가한 노란 풀밭, 두런두런.
커피는 달고
이곳은 시끌시끌.
아무래도 좋다.
오늘이 좋다. 왠지 정겨워서.
어느새,
대화 가운데,
하늘이, 네가-
푸르고 밝고 맑고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