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처럼
'날빛소리'
가끔 자신의 목마름에 겨울 때,
탁 트인 밭고랑에 누워 산을 보자.
눈을 감아서, 땅을 배게삼고, 파랑하늘을 이불삼아
붉은 산을 바라보며 잠을 자보자.
머리는 딱딱하고, 몸은 추워도,
맘은 이리 포근 할 수가 없는 것을.
가끔 기대고자하는 이가 옆에 없을때,
저 산의 바위에 한번 기대어 보자.
산의 고동소리와 대지의 가슴 뜀을 들어보자.
산이 고동치고 대지가 울리고 내 가슴도 뛴다.
너나 나나 같은 가슴으로 같이 뛰고 있으니,
나는 외로울 것이 없구나.
때론 주위에 모든 것이 복잡해 보일 때,
산의 높은 곳, 저만치서 바라보자.
모든 것이 작아서, 눈에 들어오지조차 않는구나.
나는 대체 무엇을 두려워 했던고.
정작 이렇게 작기만 한 것을.
때론 주위가 하얘져 아무것도 볼 수 없을 때,
어디로 갈지 막막하기만 할때,
그럴땐, 요지부동(搖之不動)으로 산이 되어보자.
산은 무엇을 보려, 항상 그리 서있기만 하는가.
나도 잠시 산처럼 한발짝 물러나 나를 한번 돌아보리리라.
그래, 우리 지칠때면, 우리 산을 올려다보자.
저 하늘만큼 높은 산을 한번 바라보자.
그래서 우리도 산이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