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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쯤 퇴고하는 습관도, 마침표를 찍는다고 창작이 "완성" 되진 않죠 ?
야간경비원`

늘이     날짜 : 2000년 04월 28일 (금) 0:51:44 오전     조회 : 3758      


야간경비원



셔터가 내려진 텅 빈 건물 한 가운데

내가 있다.

땀에 찌든 모자, 구겨진 잠바, 낡은 랜턴...

낮에는 사람들 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던 시계 소리도

이제는 나의 가슴을 치고 간다.

어두운 밤의 왕국에서

나는 왕이 된다.

어느 곳이든 내 맘대로 갈 수 있고

무엇이든 볼 수 있다.

크게 웃어도 나무라는 사람없고

노래를 불러도 귀 기울이는 사람없다.

오로지 나와 함께 하는 건

내 발 끝에 채이는 내 구둣소리 뿐.

마지막으로 옥상에 오른다.

밤하늘 저 편으로 뻗어나간 랜턴불빛에

소박한 나의 꿈을 담아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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