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에 태양국이라는 나라가 있었대요.. 그곳엔 아름다운 왕자님이 살고 있었죠. 아주 곧은 심성과 착하고 부드러움을 겸비한 왕자님이였어요.
세상이 어둠에게 지배당했을때, 빛나는 지혜로 어둠을 몰아낸 용사중의 용사였죠. 이런 왕자를 사모하게된 한 소녀가 있었대요. 이 소녀는 처음엔 왕자의 존재조차도 알지 못하고 있었답니다.
소녀가 왕자를 알게 된건 어둠대왕에게 잡혀있을때였어요. 비루하고 남루한 모습에 영혼까지도 메말라 있던 그녀였지요. 이미 소년 깊은 어둠에 중독이 되있는 상태였어요.그런 소녀를 어둠대왕의 궁성으로부터 구해준건 바로 빛의 왕자님이었던 거죠.
성에 잡혀있던 소녀를 발견한 왕자가 두려움에 울고 있던 그녀에게 말했답니다.
"울지 말거라.이제 어둠대왕은 사라졌단다. 넌 이제 자유의 몸이란다...그러니 울지말고 나와 함께 가자꾸나."
소녀는 왕자의 손을 뿌리치면서 자신의 얼굴을 가린채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대요.
"다가오지 마세요...난 이미 어둠에 중독되버렸어요. 난 절망이고..허무입니다. 절망과 허무는 미래를 꿈꿀수 없게 하고 슬픔만을 알게 하지요.당신은 제 어둠에 감염될지도 몰라요. 그러니 어서 나를 두고 가세요..당신은 날 떠나야해요. 내게서 멀어져야 해요.전 절망이고...허무이고..어둠이니까요. 제게 그 어떤 동정의 빛도 보이지 마세요..."
왕자는 그저 잔잔한 미소만 흘리고 있었대요. 그리곤 고요히 소녀에게 얘기했대요.
"절망과 허무는 너의 본질이 아니란다. 넌 잠시 혼돈의 시간에 갇혀 있을 뿐이다. 소녀여.. 넌 아직 빛날수 있는 밝음이고 희망임을 잊지 말거라. 넌 처음부터 빛의 사람이었다. 아직 볼수 있는 미지이고 가능성있는 밝음이니라. 그래..네 말대로 떠나가기는 하마. 그러나 너도 곧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하려무나."
그리곤 왕자는 태양국을 향해 씩씩한 발걸음을 내딛었대요.
소녀는 왕자의 말을 곱씹으며 한동안 자신의 과거를 생각하게 되었지요..왕자의 말대로 자신은 꿈과 행복에 겨운 삶을 영위하던 빛의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되었답니다.
소녀는 그동안 어둠대왕의 마법으로 과거를 잊고 있었던 거지요.왕자가 어둠대왕을 물리침으로써 소녀에게 걸렸던 어둠의 마법도 풀리게 된 거였어요.
깊은 어둠의 마성으로부터 구해준 왕자에게 한없는 고마움을 느끼던 소녀는 어느덧 그를 사랑하게 되었대요...
소녀는 왕자를 찾기위해 12개의 산과 12개의 바다를 건너 험난한 여행을 시작하였답니다. 자신을 구해준 왕자를 보기 위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