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만남
지금 아비스가 언덕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곳은 상업도시로 유명한 자카르라는 꽤 큰 마을이다. 길을 떠난지 이틀만에 생전 처음보는 도시에 아비스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산속에서 사냥만 하며 지내온 아비스에게는 또 다른 세상으로 보였을 것이다.
"와! 엄청나게 크네....쳇! 우리 마을 하고는 비교도 안돼잖아?"
이 마을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마을이기 깨문에 여러나라 사람들이 모여있었고, 말로만 들어보았던 수자르인들도 보였기에 아비스는 구경하느라 바빴다.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상인들의 물건파는 소리에 정신이 팔려있는 아비스는 누군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것을 느낄수 없었다.
"빙고! 제키, 저기 저 꼬마 보이냐?"
"흐흐흐, 꽤 이쁘장하게 생겼는걸?"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실수나 하지마"
"알았다구, 근데 팔아넘기면 돈좀 만질수 있겠는데....쩝!"
제키라 불리우는 남자는 아비스가 눈치챌수 없도록 태연스럽게 다가갔다. 그 사실도 모른채 아비스는 연금술사의 가게 앞에서 화려한 등을 구경하는라 정신이 없었다.
"자....저기 저 골목으로 가실까?"
아비스는 갑자기 자신의 옆구리에 칼을 들이미느 남자의 목소리에 너무나 놀랐지만, 날이 시퍼렇게 선 칼을 보며 순순히 따르기로 했다. 그 남자와 함께 간 곳은 후미진 골목이라 아무도 아비스를 보지 못했다.
"당신들 누구에여?"
"내가 누군지 궁금하냐? 나로 말할것 같으면 그 이름도 유명한 스바라고 하지. 우훼훼"
"나한테 원하는게 뭐에여?"
"뭐긴 뭐냐? 키키,조용히 돈이나 꺼내봐 꼬마야!"
"뭐? 꼬마? 흠..... 아저씨들 그냥 좋은말 할때 가시져. 나 기분 나빠질라고 하니깐"
"케케, 꼬마주제에 배짱한번 크구나. 얼굴값을 하시겠다 이건가? 그렇게는 안돼지. 네가 오늘 첫손님 이거든!"
제키와 스바라는 남자는 아비스의 가방을 뺏으려고 다가갔다. 아비스의 팔을 잡으려는 순간 아비스는 제키의 팔을 꺾어 넘어뜨렸다.
"악! 이년이, 그냥 순순히 보내주려 했더니 안돼겠구만!"
"누구 맘대로? 상대를 잘못 고르셔도 한참 잘못 고르셨어 아저씨"
아비스가 누군가! 어려서 부터 산속에서 사냥을 하며 다져진 몸아닌가!
"꽤 하신다 이건데...지금이라도 순순히 돈 내놓고 가면 목숨은 살려주마!"
"그렇게는 안돼겠는데?"
약이 오를 데로 오는 제키라는 남자는 아비스에게 칼을 들이밀며 덮쳤지만, 몸이 빠른 아비스는 쉽사리 피했고, 제키의 중요한? 부분을 힘껏 걷어찼다. 제키는 퍽하고 쓰러져 움직이지도 못했다. 그 모습을 본 스바는 보통 여자아이가 아니라고 느꼈기 때문에 신중하게 다가갔다.
"이 마을에서 살아서 떠나고 싶으면 어서 돈내놔!"
"왜 이렇게 잔말이 많아, 어서 덤비기나 하시지!"
스바라는 남자는 아비스에게 주먹을 힘껏 날렸다?라고 생각했지만, 아비스는 허리를 숙여 피하고 스바의 복부를 걷어찼다. 연약해 보이는 아비스에게 너무나 쉽게 당한 이 두 남자는 너무나 분해 씩씩거렸지만, 아비스의 몸동작에 제압당해 그대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너 이년 두고보자, 살아서 돌아갈 생각하지마!"
"흥! 하나도 안무섭네여"
보기좋게 당한 두 남자는 훗날을 기약하며 줄행랑을 쳐야만 했다. 그 동안
한 번도 이렇게 당한 적이 없었기때문에 수치감에 복수를 다짐하며 용감하게 도망치는 제키와 스바였다.
"휴...이게 뭐야!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재수가 없으려니까...오랫만에 몸좀 풀었더니 배가 고프네, 오늘은 이 마을에서 보내야 겠다"
아비스는 시장을 지나 조금 떨어진 곳에 아담한 여관으로 향했다. 겉으로 보기엔 작아 보이는 여관이였지만, 안에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꽤 큰 곳이였고, 깨끗했기 때문에 아비스는 그나마 기분이 조금 풀렸다.
"어서옵셔! 식사? 화장실? 잠자리?"
"우산 식사부터 준비해줘여"
"네네..."
친절한 주인의 말에 아비스는 대장을 떠올렸다.
"대장이 저런 모습이라면..? 푸풋! 상상이 안된다."
아비스는 웃음을 지으며 식당을 둘러보았다. 자신까지 세 테이블에 손님이 있었는데, 한 테이블에는 술에 취해 곤드레 만드레한 아저씨가 거의 혼수상태로 술을 마시고 있었고, 또 한 테이블에는 아비스와 같은 또래로 보이는 소년 두명이 있었다.
곧 음식이 나왔기에 아비스는 아무 생각 할수 없었고, 그저 음식을 입에 넣는 작업을 시작했다. 한참 열심히 먹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 두 소년이 아비스에게 다가왔다.
"합석해도 될까요? 실례가 안 된다면...."
"....? 맘대로!"
"내 이름은 카오스. 이친구는 드비어스라고 해요. 숙녀분의 이름을 물어봐도 될까요?"
"푸풋...뭐? 숙녀? 왠 숙녀? 그냥 아비스라고 불러! 그리고 나이도 비슷해 보이는데 그냥 말놓지"
"그.그럴까? 보아하니 지금 이 마을에 도착한것 같은데..."
"그래, 지금 막 도착했다. 왠 재수없는 놈들을 만나서 기분더럽지만..."
"응? 무슨...?"
"휴..아니다. 신경쓰지마! 근데 너희들은 언제 이 마을에 왔냐?"
"우리도 방금 도착했어"
카오스와 드비어스라 불리는 소년들은 아비스와는 다른 계층처럼 보였다.
카오스는 수련기사인지 꽤 좋은 칼을 허리에 차고, 처음보는 문장이 그려진 옷을 입고 있었고, 하긴 아비스가 귀족의 문장을 본적이 없으니 처음 볼수 밖에.. 그 옆에 드비어스라는 소년은 흰색 로브를 걸치고 있었다. 어린나이에 마법사가 된걸 보니 보통아이 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그에 비하면 아비스또한 만만치 않았다. 보통 여자아이들보다 한뼘은 더 큰키에 얼굴도 예뻤고, 외모에서 풍기는 야생마같은 느낌때문에 평범하게 보이지는 않았다.
"근데, 아비스는 어디로 가는 중이야?"
"음.난 용의궁전으로 가는중이지"
"뭐? 용의궁전?"
"왜! 내가 뭐 잘못 말했냐? 왜이렇게 놀래?"
"그게 아니라, 우리도 용의궁전으로 가기때문에..."
"그래? 이거 우연치곤 좀 심한데? 용의궁전을 가는 사람이 나말고 또 있을줄이야!"
"그건 그래, 거긴 아무나 가는 곳이 아니니까...."
"근데 거길 왜 가는거지? "
"묻지마! 그냥 우리 대장이 가라고 하니깐 가는거야, 그냥 가보면 알거라고 하기에..."
"우리도 용의궁전에 가라는 명령을 받고 가는 중이야, 왜 가야하는지는 알지못하지만.."
"뭐, 기왕 이렇게 된거 같이 가자! 잘됐네, 심심하진 않겠어 후후"
"그러자! 잘됐다.하하하"
용의 궁전으로 가는 사람들 치곤 상당히 여유로워 보인다. 그 곳에 가면 살아나올 수 있을지도 모르면서 이렇게 여유로운것은, 이들이 결코 평범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일까?
결국 이렇게 아비스, 카오스,드비어스는 함께 여행을 하기로 결정했다. 비록 이 여행이 즐거운 여행이 될것 같진 않지만....
앞으로 이들에게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힘겨운 여행이 될거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들의 목적지가 용의 궁전 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