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난장이의 눈물∼
내가 하얀숲속을 지나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그들을 본 것은......
아마 오래전일 겁니다.
나의 친구들 일곱 난장이를 숲속의 구석진 집에서 만났을때가 말입니다. 하얀 숲속에서 길을 잃고 헤
매고 있을 무렵, 나는 나의 허리만한 키의 작은 사내아이를 만났습니다. 그는 바로 일곱난장이의 막내
였습니다. 내가 처음 만난 그는 마음 씀씀이가 아름답기 그지 없고, 얼굴또한 사람의 맘을 푸근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나는 막내를 따라 그들의 집에 초대 되었고, 멋진 저녁식사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침대까지
얻어 그날 밤을 편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나는 몹시 고마워 연신 감사의 표시를 했습니다.저녁식사
때 본 그들의 모습은 순진무구함으로 둘러싸인 그 자체였습니다. 게다가 부지런하기까지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이 되어 저는 그들과 작별을 고하고 다시 나의 길을 따라 동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습니
다. 그러던 중 어떠한 여인이 사과 바구니를 들고 길가에 서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녀는 아마 옷차림으로 보아 하얀숲속의 마을에서 들은 못된 마녀인 것 같았습니다. 나는 얼른 옆 나
무로 숨어 그녀의 행적을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무언가가 몹시 즐거운 듯, 깔깔 웃으며 가지고 있던 사과에 무언가를 뿌리고 있었습니다. 녹색
의 액체, 마녀는 그 걸 보고 크게 웃으며 "이 독약은 먹으면 수 분안에 정신을 잃고 며칠 후에는 죽게
되지! 하하하!"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닙니까?!
나는 흠칫 놀랐습니다. 마녀는 이후 곧, "이 독약은 오직 진정한 사랑의 눈물을 마셔야만 해독이 가능
하지!" 라고 말하고 또 한바탕 크게 웃었습니다.
얼마후 하얀 숲속나라의 공주로 보이는 한 여인이 그 마녀에게로 다가 왔습니다.그녀는 아마도, 그 아
름답기로 유명한 '백설공주'인 것 같았습니다. 그 마녀는 사과장수로 변해있었고, 공주는 그 사과를 순
순히 받아먹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얼마뒤 공주는 마녀의 얘기대로 곧 쓰러졌고, 마녀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습니다.
나는 어찌할 바를 몰라, 먼저 난장이들의 집으로 달려가 그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러자 난장이 중 키가 크고, 얼굴이 잘 생긴 맏형이 제일 놀라며 그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그후로 맏형 난장이의 눈물어린 간호는 시작되었습니다. 나도 잠시 갈길을 멈추고 맏형 난장이의 손을
거들기로 했습니다.
내가 옆에서 지켜보고, 동생 난장이의 이야기를 들어보건대, 그 맏형 난장이는 아마도 공주를 옛날 숲
속에서 본후 계속 사랑해온 것 같았습니다. 벌써 6년이 다되가는 이야기 였습니다.
그는 아침이면 물을 길러 그녀의 이마에 놓인 물수건을 바뀌주고, 그녀의 얼굴을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었습니다. 그녀의 손을 꼭 잡고서 말입니다. 나는 사랑의 눈물이 그녀를 치료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이 사실을 알면 그의 사랑이 '억지 사랑'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는
며칠이 지나고 공주가 살아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자, 초조해져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공주가
쓰러진 후 3일이 지난 밤, 나는 결국 그에게 그 사실을 말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밤은 그렇게 조용히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곁으로 간 나는 입술을 떨며, 말을 시작하려 했습니다.
그때 였습니다. 걱정으로 가득찬 그의 눈에서 무언가 반짝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반짝임은 그의 뺨을 타고 흘러 그녀의 입술에 떨어졌습니다.
이제 된것입니다. 나는 안심하고 한숨을 '후'하고 쉬었습니다.
'진실한 사랑의 눈물' 그것을 마신 공주는 이제 얼마후 깨어날 것입니다.
하지만 야속한 운명의 굴레는 그와 공주를 한데 묶어 놓지는 않았습니다.
바로 그때 이웃나라 '파란 숲'의 왕자가 나타났던 것입니다.
그는 공주의 곁에 다가가 전설에 나왔던 것 처럼 공주에게 입맞춤을 했습니다.
이 얼마나 절묘한 순간입니까?
맏형 난장이의 눈물을 마시고 나은 공주는 다른사람이 보기에 마치 왕자의 입맞춤으로 깨어난 것처럼
되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공주는 곧, 깨어났고, 왕자에게 감복해 그와 함께, 떠나 버리고 말았습니다.
나는 그 전에 모든 사실을 맏형 난장이 에게 말했지만, 그는 내말을 듣고 오히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래, 그것으로 된거야... 내가 공주님에게 무언가 도움이 되었다니,..
난 너무 행복해..... 하지만 공주님에게 어울리는 것은 내가 아닌걸,....
왕자님과 함께 행복하게............... 지냈으면 해......,"
그 순간 흘렸던 그의 눈물은 분명히 새 하이얀 빛으로 빛났습니다.
적어도 나에게만은 말입니다.
후세에 이 이야기는 왕자의 입맞춤으로 끝나겠지만,
나는 알고 있습니다. 그의 '눈물'이야말로 진실인 것이라고........
P.S :,당신께 이런 질문을 던져봅니다.
당신의 사랑의 눈물은 진실의 빛을 내고 있나요?
오늘 이 시간, 당신의 눈물의 맛을 보십시요. 그리고 말해주십시오.
그 것이 '진실'이란 이름의 맛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