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밭 글씨 지우듯
나를 잃어버리기를 바랍니다.
나를 알고 나와 함께 한 시간이 꽤 많다거나 그저 알기만 했다 할찌라도 겨우 인사 한번 나눈 것 밖에 없는 사람이라 할찌라도 아님 결코 사랑했음이 아니어도 그렇다고 꽤나 많이 미워하지는 않았음도 나는 잃어버려지기를 바랍니다.
이제 우리의 시간은 조금씩 엇갈릴 겝니다. 그렇다고 피하는 것은 아니지만은굳이 부딛힐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10분전엔 내가 그리고 10분뒤엔당신이 서있기만 하면 됩니다.
바로 방금전 그대가 있었음으로 온방안에 그대채취가 풀풀 난다 하더라도 설령 내가 그대 뒷모습을 보았다 하더라도 그냥 마주치지 않기만 하면 됩니다. 그대도 마찬가지이겠지만은 난 그대를 만남으로행복하지 않습니다. 그대와 나눌것은 약간의 미소와 곁들여진 인사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눌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줄것도 없고 받을것도 없습니다. 그대와 나눌것은 그저 우리가 서로 얼마나 빨리 서로를 지워가느냐를 확인하는것일 뿐입니다.
모래밭 글씨 지우듯 한 사람을 지워가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무척 많이 사랑했음도 무척 많은 시간을 나누었음도 아니면 무지무지 치가 떨리도록 미워했음도
그대 마음속에서 나를 지우는 것은 순식간일 것입니다.
부디 오늘 밤이 지나고 다음날 아침이 되면 그대 기억에서 마치 마술 처럼 내가사라지기를 바랍니다. 이유는 그대를 싫어해서도 아니고 그대를 무지 좋아함에나의 괴로움때문도 아닙니다. 사람하고 사랑하고 살아가고 그던지 그아니던지 그러던지그것은 너무 힘든 일이기 때문입니다.그저 사랑 하나 하는 것이 내게는 너무나도 힘들고 아프고 괴롭기 때문입니다.
우리 서로 잊고 아님 적어도 잃어가는 시간 동안 서로를 그리워하는 불상사가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움도 마찬가지로 무척 힘들테니깐요전 당신을 만남으로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것은 어느날 문득나는 그대에게 무척 깊은 가식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사람하고 사랑하고 살아가는 것은 무척 힘든일입니다.그러니 모래밭 글씨 지우듯 한사람을 지워가는 것은 순식간입니다.사랑하지 않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