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서울대공원 옆 장미원축제>
올해는 봄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날씨가 얄궂어서 좀 덜했지만
날이 풀리고 하늘이 쨍하니 맑으면 자연스레 꽃이 보고 싶다.
정말 꽃구경을 하겠다고 작정하고 나서기에는 과천 장미원만한 곳이 없는 것 같다.
꼭 입장료 때문만은 아니..ㅋㅋㅋ지만 저렴한 입장료도 장점 중의 하나.
종류별로 색깔별로 장미들이 많기도 하다.
방금 막 떨어진 듯한 싱싱한 꽃잎을 한 잎 주워다가 책에 꾹 눌러놓고 친구에게 쓰는 손편지에 동봉해 보냈더니 감자칩을 넣어보내 오는 길에 상한 줄 알았단다. 그날 이후 감자칩을 보면 장미꽃이 생각나니 이것 참, 낭만의 감자칩.
장미꽃밭에는 그림을 그리는 분들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길가에 걸어놓고 전시를 하는데 판매를 하기도 하는 모양.
예전 밥 아저씨?? 정말 쉬워요 하면서 쓱쓱 그리는데 나는 안 되어서 배신감 느꼈던 그런 그림체.
어린이 동물원과 연결되어 있어 온순하고 작은 동물 위주로 만나볼 수도 있고
시간이 맞으면 양떼몰이도 볼 수 있다. 양만큼이나 귀여운 노랗고 파란 목동의 옷.
올해는 6월 한 달이 통째로 장미축제 기간이라는데
매년 가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혼자 표를 끊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주는 매표소 언니?이모?가 고마운 곳.ㅠㅠ
일산에 사는 지인이 피프틴(자전거 공공임대)과 더불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일산의 자랑 호수공원.
평소에 그냥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하기에도 모자람이 없는 아름다운 곳이다.
그렇지만 꽃박람회를 할 때면 유독 더 화사하고 예뻐지는데 올해는 이번주가 끝이란다.
꽃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고 판매하는 다육이도 귀엽다.
호수공원이다보니 꽃배도 참 낭만적인데 멀리가지 말라니까 자꾸 경계를 벗어나는 손님들 덕에 관리하는 아저씨만 쩌렁쩌렁 소리지르느라 목도 타고 애간장도 타는 듯.
체험프로그램도 공연 프로그램도 다양한데 다 보고 갈 수 없어 아쉽다.
사진은 작년의 모습.
올해의 꽃들은 또 어떻게 달라졌는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