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서로가 너무 조심스러워요..
작은 느낌 하나 심어주기에도
참으로 많은 멈칫거림이 필요하죠
아직은...말예요.
쉽게 말하지 못해요..
누구에게도
그녀석에 대한 얘긴 늘어놓을 수가 없어요.
'이사람 참 좋아'라는 그 흔한 말들로..
그저 스치던 이들을 설명했던 그 똑같은 언어로..
그아일 만들어내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
너무나 애틋해서 조금도 토해낼 수 없는 마음... 아시죠??
아실거예요 분명...
언젠가 창작글란에
그애가 군에 들어가기전 마음이 너무나 갑갑해져서 끄적였던 글이 생각이 나요..
그때 누군가 짧은 덧말을 올려줬었는데 ...
참 힘이 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가끔은 길고 장황한 그 어떤 말들보다
...
꼬옥 쥐어주는 친구의 손깍지나..
말없이 부어주는 쓴 소주한잔이나..
어깨를 나란히 맞댄 채 나의 긴 한숨속에 오랜시간을 함께 해주는 친구의 침묵이
더 크고 깊은 위로가 되곤 하죠..
.
.
.
아직은
전
그런 위로가 더 많이 필요한가봐요..
특별한 추억거리도 없이...
어떤 흐릿한 느낌조차 심어주지않고 떠나버린
그녀석 덕분이겠죠..
전 제가..
누군가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애인줄로만 알았지
이렇게 비워내지도 못하는 바보인줄은 정말 몰랐어요..
...
하지만 이젠
이런 제모습이 조금도 밉지 않아요
정말 다행이죠...
그때글을 읽어보니까 기분이 새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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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 58, Date : 2000-08-15 21:45:55
Name : 독한년??
Homepage :
친구가 절 보고는 독한년이라더군여...
더 깊이 생각하려들면 가슴이 너무나 갑갑하게
저미어와서 그저 멍해지고 싶은 날이 요즘 너무 많습니다.
휴.....
여기에라도 풀어내면 좀 나아질것 같아 자판위에 손을 엊었지만
아무래도 쉽지않군여.....
내일 새벽이면 이제 그는 떠나갈테죠...
내 가슴속엔 썩어진것들이 너무많아 모두 씻어내야 한다며...
해병대를 지원하더니...내일 새벽차로 출발한다는군여..
이세상을 살아가며 내 전부를 주고 싶을 만큼 끌려드는 사람을
난 몇명이나 만나게 될지...이제 몇명이 남아있는지...
그에게 무얼 바란건 아닙니다.
단지 그 몇 안되는 사람중 너도 한명이었다고...
언제 또 그런사람 만나게 될지 모르는데...
말도 못하고 말아버리면 아마 오래도록 가슴속에 응어리져 남겨지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떠나는 그가 알았으면했습니다.
다신 너만큼 날 이끌리게 해 줄 사람 만나지 못하게 될까봐서
자꾸 조바심이 났었던 제 마음을 말입니다.
.........
그를 잊는다 생각해 버리면 정말 제가슴이 무너질 듯 싶어
기다림이라는 말들로 위로하고 있습니다.
...
"사랑도 용기도 다 내 가슴속에 있는거야
900원짜리 소주한병이 나를 대신해 줄 순 없지
술취해 비틀거리는 고백은 그 나중또한 같은 모습일 수 밖에
없어... 그정도 용기도 없다면 그건 사랑이 아냐"
처음으로 술 취한 모습을 보여주던날 내 어깨에 기대어 했던 말들이예요...
나보다 한살어렸지만 나보다 더 큰세상을 그의 가슴속에 가득 품고 있었던...
멋진녀석...
살아있음이 느껴지던 친구...
멋진 해병이 되어 돌아와라.....
우리 꼭......
다시 보자!!
........
같은과 제 친구가 이런말을 한 적이 있어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쉽지않은데 어렵게 찾아낸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는 건...우주적인 이벤트라고...
곁에 머무는 사람이 있는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알고 계시라구여...
..저 글쟁이소녀예여...^^
짱구시계 :: 넘 멋져요..언니 화이팅해요!! (2000/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