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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쯤 퇴고하는 습관도, 마침표를 찍는다고 창작이 "완성" 되진 않죠 ?
돼지의 기도
날짜
:
2015년 03월 18일 (수) 0:23:49 오전
조회
:
1517
돼지의 기도 / 정연복
주님!
저는 속상할 때가 종종 있어요
저는 본래 깔끔한 걸 좋아하는데도
사람들은 지저분한 곳을 가리켜
"돼지우리 같다"고 말해요
제가 진흙탕에 자주 뒹굴지만
이건 땀샘이 없는 제가
몸을 식히기 위한 방법이거든요.
주님!
한 가지 불만이 더 있어요
사람들은 욕심쟁이를
"돼지 같다"고 말하죠
그러면서도 저를 복의 상징으로 여겨
꿈에 저를 보면 길몽이래요
아마 세상 사람들은
은근히 욕심이 무척 많은가봐요.
주님!
비록 좀 웃기게 생겼지만
가만히 보면 귀염성 있는 나
무척 둔해 보이지만
개와 돌고래에 비길 만큼 영리한 나
뭐든지 잘 먹고
쑥쑥 튼튼하게 자라는 나
머리부터 꼬리까지
아낌없이 주고 가는 나를
세상 사람들이 예뻐해 주고
고맙게 생각하면 좋겠어요.
전체 : 24,251건
창작시가 검색이 되지 않을때 꼭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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