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전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회사로 이직 성공을 했다.
메이저급은 아니었지만 왠만한 사람들은 이름만 들으면 아는 대기업.
이전보다 근무여건이나 내 처우가 개선이 되었기에 가족과 지인들 모두 잘 되었다고
축하인사를 해주었었다.
그리고 단 2주만에 그 회사를 그만두었다.
많은 사람들의 축하와 기대를 받았던 회사였기에 그만 두어야하나 계속 다녀야 하나
고민이 많았지만...
아무리 모든 조건이 좋아도 내가 불만족 스럽다면 내 자리가 아니라는 생각을 떨쳐내지 못해
그렇게 이직한 회사를 2주만에 그만두었다.
억수로 쏟아지는 장마비...
남들은 출퇴근이 힘들겠구나 생각하며 올 여름 지긋지긋한 장마를 신선놀음을 하며
보냈다. 직장인이 되고 약 5년만에 백수가 되었지만 그 또한 나름 운치있고 재미있었다.
비오는 날을 너무너무 싫어하지만 나 혼자 세상의 시간이 멈춰버린듯한 아침 창가에 서서
흩어지는 담배연기를 보며 내 발 아래 형형색색 우산들을 감상하는 희열감때문에
하루도 늦잠을 자지 않았다.
이제 장마도 끝났고 날이 선선해지기 전에 재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지난주부터 구직전선에
뛰어들었다. 이직한 회사를 그만두면서 잘 하는 결정일까 내심 걱정스러웠지만...
내가 내린 결정에 더이상은 후회를 갖지 말자라는 생각에 미련을 버렸다.
그래서 그런걸까. 그만둔 회사보다 더 인지도 높은 기업 두 곳에서 서류를 패스하고
한 곳은 1차면접도 패스를 했다. 내일 2차면접만 지나면 최종 결과가 나오겠지.
꿈같은 한달여간의 신선놀음을 마치고 이제는 재기에 성공하는 방향으로 신경을 집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