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지나가기도 하고
벤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길을 가만히 바라보기도 하는데
나도 우연히 그 길을 알게 되어
길을 걷기도 하고 걷다가 만난 사람들이랑 담소도 나누고,
벤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도 보고,
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가 들려오면 그 이야기도 듣고,
길도 구경하고, 우연히 옆에 같이 앉은 사람들과 인사하면서
같이 지나가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그러다가 집으로 돌아갔어.
시간이 흐르고 다시 그 길을 찾아갔는데
다들 드문드문 벤치에 앉아서 드문드문 지나가는 사람들을
아스라이 멀어질 때까지 바라보고 있는거야.
그 한가운데로 당당하게 뚜벅뚜벅 걸어가기가
좀 민망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해서
나도 뚝 떨어진 벤치에 혼자 앉아서 얌전히 보다가 가고 그랬지.
사람이 북적북적 지나갈 때는
나 하나가 걸어가든 뛰어가든 춤을 추며 지나가든
다른 사람들에 묻히겠거니 했는데
이렇게 한적한 길에서는 왠지 내 걸음걸이, 보폭, 눈빛뿐만 아니라
내 표정에서 꾹꾹 눌러둔 생각까지 다 알아챌 것 같아서 혼자 괜히 신경이 좀 쓰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