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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날짜 : 2010년 12월 09일 (목) 11:50:13 오후     조회 : 2795      

연말이 되면 사람들은 뭔가 혼자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쌍이 아닌 사람끼리라도 뭔가 뭉쳐있어야 사람스럽지 않나 하고
진지하게든 가볍게든 생각하게되는 것 같다. 나도 뭔가 이유없이 설레었더랬다.
근데 나는 연말연시 빨간날도 검은날처럼 보낸 적이 훨씬 더 많고,
가만 생각해보면 말로는 뭐라뭐라 사람들 따라서 떠들었지만
딱히 슬프거나 쓸쓸하거나 서럽거나 하지 않았다.
좀 허무하긴 했다. 
대단한 일이 벌어질 것 처럼 한달전부터 야단법썩, 시끌벅적하지만 빨간날은 늘 검은날처럼 지나갔다.

올해는 유난히 여기저기서 더 난리다.
해가 갈수록 이런날은 더 혼자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해지는가보다.
여기가자, 저기가자 하는 장단에 맞추다보니 12월은 여행의 계절이 되어버렸다.
바다에 가고, 조개를 굽고, 밤샘MT에, 춘천닭갈비에 밥볶다보면 12월은 다 지나간다.

나의 어머니병은 늘 그래왔듯 한계를 맞았다.
나는 아직도 이 짓거리를 반복하고 있다.
치이고 지치고 다 때려치고 꼴도보기 싫어진 학기말이 왔고
나는 조개고 닭갈비고 간에 방구석에서 3분카레나 돌려먹고 말았으면 하는 심정이 되어버렸다.

12월은 이제 예전만큼 설레지도 기대되지도 않다.
검은날처럼 지날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고,
그게 뭐 어때서?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다.

사람이 어울려 사는 곳엔 언제나 틈이 생긴다.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할 수 없기때문에 그 차이만큼의 공간은 항상 있기 마련이다.
나는 남들도 나와 같이 생각하지 않아서 화가 났다.
아니다. 나는 내가 남들처럼 생각하지 않아서 화가 났다.
나도 내일 아닌척, 못본척, 생각안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남이 하든 안하든 내 가치관을 지키며 손해본다는 생각을 떨치지도 못한다.
틈이 있다는 걸 알아도.. 화는 화대로 난다.
젠장-하고 터진 말문은 줄줄이 욕이되어 흘러나왔다.
남탓도 했다가 내 탓도 했다가 지난 한주를 참 맛없게 보냈다.

짜증으로 뒤범벅이 된 12월이다.
이와중에도 나는 내 탓하기 바쁘다.
나는 나를 잘 아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서도 존중받지 못하는 거라고...방구석에 앉아...생각중이다.

조개를 굽다보면 좀 기분이 말끔해 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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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삼한거…
12.10
두루두루 '사람좋은' 사람으로 지내고 계신가 봅니다.
부럽습니다. ^^* 네, 조개 굽다보면 기분이 말끔해지실 니다.
'어머니병'이 어디 병입니까. 성향이지요.
그거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건 아니더라구요.
따뜻한 연기가 모락모락 피는 좋은 12월 보내십시오.

12.10

12월... 저도 무의식중에 12월은 여럿이서 보내야해,, 라고 생각했네요 ,, TV같은 곳에서 하도~~ 크리스마스 , 연말을 아름답게 장식을 해놓으니깐..이것 참... 하지만 결국에는 혼자서 보낼듯 싶어요 ㅋ

 


12.11

참...불행인지 행운인지 모르겠지만...
공연 티켓에 당첨이 됬는데
이런 것까지 1인 2매.......;;;
조금 서글프네요. 친구들은 다 쌍쌍이 되어가는 판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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