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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이젠 잊기위한 준비임을..
날짜 : 2002년 12월 20일 (금) 7:08:39 오후
조회 : 1179
한 남자를 사랑했습니다.
지난 3년반동안 그 한 남자만을 바라봐왔었습니다.
내 주제도 모른채.. 말입니다.
아직도 좋아한다.. 고백못한 나지만 주위에서 온갖 소리들으며
고이 간직해왔던 사랑이지만 .. 이젠 그 마음을 조금 접어두려합니다.
어떻게 이루어지겠나 하던 나의 사랑이었습니다.
모두들 나만 아플거라며 말리던 나의 단호했던 해바라기 사랑이었습니다.
그는 눈길 한번 주지 않는데도 말입니다...
그를 위해서라면 내 한달 용돈 모두 털어서 그가 원하는 걸 사주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내마음이라도 전해질수 있을까..하며 마음 설레며 그렇게 아끼지 않던 내 사랑이었습니다.
매일매일을 그로인해 눈물로 밤새우던 나의 .. 사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러던 나의 사랑을 이제 내가.. 스스로 정리하려합니다.
지난 내 감정은 사랑이 아닌 동경이었음을.. 알았기에 말입니다.
3년간 .. 나는 그게 사랑인줄로만 알았습니다.
보고싶고 그립고 자꾸만 생각이 나고 눈물짓고.. 그렇게 반복되는 일상들이 다 사랑인줄로만 알았습니다.
왜 진작 깨닫지 못했을까요..
진작에 사람들이 주위에서 한사코 반대하며 이루어질수 없다할때 알아채릴것을..왜 이제서야.. 왜 이제와서.. 이렇게 깨달았을까요..
그를 보면 힘이 나고 그의 몸짓 손짓 하나에도 울고 웃으며..
다른곳을 보려 애써도 자꾸만 내눈은 그를 향해서만 갔던걸요.
그가 어디 기침 한번만이라도 해도 남몰래 약지어주며 내가 더 그보다 아파하며 날들을 지샜던 걸요..
그게 다 사랑이 아니었겠죠.. 다 집착이라는..그저 강한 집착이라는 감정이었겠지요.
내가 그토록 믿고 바래왔던 내 감정들의 이름이 사랑이 아닌..
그저 강한 집착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왜 몰랐을까요...
그에게 참 미안하답니다.
그에게 전하지 못한 말들 을 나혼자서 매일매일 그대라는 존재에 기대어 살아오고 매일 하소연도 하며 그저 내 정신적인 믿음역할로서 그를 이용했다는 것에.. 너무나도 미안하답니다.
그리고 참.. 감사하답니다..
내가 가지고 있던 감정의 이름이 사랑이었든 동경이었든 ..
나 그를 사랑한다 믿고있었던 지난 3년 반동안의 세월..
내겐 아프지만 너무나도 소중한.. 너무나도 아름다운 추억이었기에..
내 기억속에서 .. 내 마음속에서.. 한켠에 그가 훗날 생각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에.. 그리고 지난 모든것에 모두..참으로..감사드린답니다.
저는 이제 그를 향한 내 마지막 눈물을 흘리며 그대에게 드리고픈 마지막 부탁을 하나 드리고자 합니다..
..그가.. 꼭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꼭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젠 더이상 내가 항상 바라보지 않아도 ..혹 나중에라도 보게되면 행복하게 웃고계신 그를 보며 나도 저절로 웃음이 지어질 수 있게 그가..이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난..지금 아주아주 기쁘답니다.
그가 내 이 마음을 볼수는 없겠지만 이제 더이상 내마음을 숨기지 않아도 될테니까요. 이젠 바라는 것은 그의 행복 하나뿐이니까요. 그 부탁 전했으니 .. 나 너무나도 기쁘답니다.
하.. 이제 정말 마지막이겠군요.
항상 내 마음속에서.. 내 가슴속에서.. 내 이 심장속에서 ..
입까지 메아리쳐 오르는 것을.. 매일매일 눈물로 되뱉으며 마음속으로만 되새기던 이말을.. 하려합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에게 드리는 나의 고백..
그가 듣지 못하지만 나 내마음속에서 정리하며 진정 내 마음 다하여 감히 고백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