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일년남짓 사귄친구가 있습니다...
아주 착하고 순진한 그친군...
19년동안 살아오면서 남자와 한번도 말해보지 못한 그런
순진한 친구였습니다...
친구에겐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죠...
고백한번 못해보고 끝날 사랑이란 힘든 일이기에...
내가 너무도 잘알기에...
전 하지 말았어야할 일을 저질러버렸습니다...
바보처럼...
친구를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그 남자애와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애는 차가운 인상과는 달리 너무도 괜찮은 애였습니다...
성격도 좋았고... 말도 잘했고...
무엇보다도 웃는얼굴만으로도 사람을 편하게 하는
그런 묘한 매력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성격탓에 나와 그애는 편한 친구로써
비밀을 나누는 사이로까지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앞에 말했던 그아이때문에 힘들어 하는 날 위로해준 사람도 그애였고...
아픈 몸으로 힘들어 할때도 그애가 날위해 기도해주었죠...)
하지만 그러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일주일전 친구는 나를 불러냈습니다
"왜... 왠일이야??"
"으...응... 이거 니가 가질래??"
친구는 내게 작은 선물봉투를 내밀었습니다...
"무슨날이야??"
"... ..."
" 이게뭔데??"
몰랑몰랑한 것이 옷같기도하고...
하지만 저는
궁금함보다는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친구의표정이 형편없이 일그러져 금방이라도 눈물을 터트릴것 같았으니까요...
"나 그만 가볼게..."
"어...?어...잘가..."
너무나 두려운 마음을 붙들고 떨리는 두손으로 그것을 풀러보았을때...
나는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내 친군 내가 생각하는것보다 더 많이...
아니 어쩌면 엄마보다도 그를 사랑했는지도 모르죠...
내가 그애와의 관계를 후회하고 있을때...
친구는 이미 그애를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미안해...정말...'
속엔 직접뜬 목도리와 편지가 들어있었습니다...
'날위해 포기하겠다고...'
내마음이 이렇게 아픈데... 얼마나 힘들었을까...
더이상 그애를 보고싶지 않았습니다...
이틀동안이나 연락을 끊은체...
그애를 외면했습니다...
그렇게 친구도 그애도 잃었다는 무력감에
눈물만이 하염없이 흘러내렸습니다...
그렇게 사흘이나 흐른 뒤...
그애는 저희 집으로 찾아 왔습니다...
난 계속 이상한말만 횡설수설했습니다...
그애는 한참이난 내말을 듣고 있다가...
힘들게 말을 꺼냈습니다...
"나 너 좋아해도되니??"
"응??"
"... 싫으면 말고..."
"아...아니야.."
하며 나는 돌아서는 그애를 붙잡았습니다...
지금도 내가 왜 그런짓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애는 나를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내가 말해줄때까지... 언제까지나 기다려줄수 있다고...
전 어떻해야 하죠??
어떻게해야...
그애도... 친구도...
잃지않을수 있을까요??
난 점점 삶에서 멀어져가는데...
삶에 끝이 보이고 있는데...
저...
어떻해야할지 말해주세요...
시간이 너무 부족해요...
이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