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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숙 2008
오랫동안 이 사진을 보고 있었다. 그러다 윤명숙의 어떤 사진들이
마음의 손길이 가 닿은 바다라는 걸 알았다. 물결 같은 마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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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졌을 때 발버둥칠수록 더 깊이 가라앉는다. 그런데 몸의
힘을 빼면 바로 그때부터 천천히 떠오른다.
무의식 속에 잠재해 있는 주제들과 생각들도 목적의식적인 노력의
밖에 있을 때 가장 잘 떠오르고 주제도 명징해진다.
새로운 작업을 시작하면서 용기를 내어 욕심을 버리자고 생각했고,
그게 작업을 하면서 처음 한 생각이었다. 대부분
이 약속을 지키고 있지만 뜻밖의 욕심을 부리다 며칠씩 망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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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마음의 손길이 만나는 통로엔 빛처럼 부드러운 잎이 있다. 이곳의
원칙은 자신을 놓지 않으면서 가는 것. 그게 자기를 만나는 길이니까.
다른 건 모두 다음 일.
그러면 진실이 공기처럼 부드럽게 와 닿는 세상에서 살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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