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과 자유 * / 안재동
특별히 할 일이 없을 땐
어쩐지 독서를 하고 싶다.
이래서
신문이나 책은 잘 팔리는가 보다.
주머니가 비었을 땐
어쩐지 불안하고 자신이 없다.
이래서
다들 돈 모으느라 애쓰는가 보다.
사랑에 빠져버릴 땐
어쩐지 누군가가 자꾸
옆에 있었으면 하게 된다.
이래서
사랑은 허전함과 그리움이란 걸
낳게 되나 보다.
허전함과 그리움은 다시
외따롭고 애타는 모습이 되고.
특별히 할 일이 없어도
혹은 주머니가 비었어도
늘 마음 편한 사람이 있듯이
사랑을 않고도
언제나 자유로이 살 수 있다면.
때론, 사랑은
시간이 흐를수록 스스로
사방에 두꺼운 벽을 쌓아 올려
그 속에 갇히게 되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