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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현대詩] 첫눈/정지원님
날짜
:
2005년 12월 09일 (금) 8:04:33 오전
조회
:
4721
가을을 배웅하고
인적 드문 오솔길을 걸어
싸락싸락 그대가 온 줄 알았습니다
뜨거운 이마에
서늘한 기운 스치듯 지나길래
그대 손길이 닿은 줄 알았습니다
간밤에는 살면서 아팠던 일들
한꺼번에 들이닥쳐
놓을 수 있다면 다 던져버리고 싶었는데
마음을 주었던 풍경처럼
그대가 내 안에서 멈추어 있었습니다
숲이 은회색 머리칼을 넘겨도
떠나지 못한 풀들을 위해
휘파람을 불어주는 그림이었습니다
내 손바닥에 입술을 대었던가요
생명줄 위로 새들이 날아오르고
가을이 편대를 지어 붉게 울어도 좋았습니다
그대가 온 줄 알고
눈을 떠보니 첫눈이 먼저 와 있습니다
발자국 하나 없이
겨울이 문지방을 넘고 있습니다
12.09
그대가 온 줄 알고
눈을 떠보니 첫눈이 먼저 와 있습니다
발자국 하나 없이
겨울이 문지방을 넘고 있습니다
^^
<FONT face=바탕>그대가 온 줄 알고<BR>눈을 떠보니 첫눈이 먼저 와 있습니다<BR>발자국 하나 없이<BR>겨울이 문지방을 넘고 있습니다</FO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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