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기억력과
노인의 망각이
물 위에 詩를 쓴다.
아이의 참말과
노인의 거짓말이
바다 위에 소설을 쓰듯.
곱게 늙는다는 것은
꽃처럼 천천히 피어서
꽃처럼 천천히 지는 것
그래서 호흡이 꽃과 같아지면
빛인들 따라잡지 못하랴
바람인들 따라잡지 못하랴
늙어 얼어붙어도
하얀 얼음꽃이 피는 곳
그들은 지금
숭어와 비둘기의 결혼식에 와 있다
-김동호-
숭어는 큰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민물강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지만,
숭어의 꿈은 항상 바다를 향해 있습니다.
그것이 본능이라 할지라도,
본능과 습관이 만들어지기까지,
숭어는 항상 바다를 향한 큰 꿈을 품고 자랐을겁니다.
자신이 처해진 상황에 맞춘 꿈.
그건 꿈이라기 보다는 자기합리화 혹은 자신에 대한 과소평가일겁니다.
비록 처해진 상황이
다른 사람에 비해 초라하고 힘들지라도,
그건, 내 꿈이 작아서 그렇다고 자문해봅니다.
나와 인연이 닿은 아이에게
큰 꿈을 가지라고,
숭어처럼 큰 바다를 향한 꿈을 항상 간직하라고
꼭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