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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쯤 퇴고하는 습관도, 마침표를 찍는다고 창작이 "완성" 되진 않죠 ?
작은 잎새의 기도
날짜
:
2015년 03월 23일 (월) 12:58:00 오후
조회
:
1541
작은 잎새의 기도 / 정연복
나는 나무에 달린
수많은 잎새들 중 하나
남들은 제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거예요.
하지만 주님!
인간의 머리카락 숫자까지도
헤아리고 계신 당신이오니
당신의 눈에는
제가 틀림없이 보일 거예요
파릇파릇 돋는 나
살금살금 자라는 나
햇살 받아 눈부신 초록빛 나
실바람에 춤추는 나
새벽이슬 젖어 떠는 나
비바람 눈보라 속의 나
예쁜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나
낙엽 되어 쓸쓸히 지는 나
이 다채로운 내 삶의 모양을
당신께선 눈여겨보고 계시겠지요.
오, 주님!
비록 작디작지만
나는 당신의 것
당신께서 지으시고 거둬 가시는
한 생명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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