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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쯤 퇴고하는 습관도, 마침표를 찍는다고 창작이 "완성" 되진 않죠 ?
들꽃 앞에서 드리는 기도
날짜
:
2015년 03월 05일 (목) 6:08:23 오후
조회
:
1521
들꽃 앞에서 드리는 기도 / 정연복
저는 점점
작아지는 느낌이에요
예전에는 장미나 목련처럼
크고 예쁜 꽃들이 좋았는데요
요즘 들어서는
작은 들꽃이 눈에 들어와요
이름 모를 들꽃을 보면
걸음이 절로 멈추어지는 거예요
들꽃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제 모습이 비치는 것 같아요.
주님!
어느새 저도
나이가 꽤 들었나봐요
검었던 머리는 반백이 되고
걸음걸이도 차츰차츰 느려져요
좀 성급하기는 하지만
제 목숨의 끝도 가끔 생각해봐요
어쩌면 세상의 모든 존재는
들꽃 같지 아닐까요
아무리 크고 잘난 것
눈부시게 빛나는 것도
영원의 관점에서 보면
한 점 먼지에 불과할지도 몰라요.
오, 주님!
오늘 제가 들꽃 앞에서
너무 감상적이 된 것일까요?
제가 잘못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알려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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