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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쯤 퇴고하는 습관도, 마침표를 찍는다고 창작이 "완성" 되진 않죠 ?
스무살의 자서전 - Part 1
늘이
날짜
:
2000년 05월 04일 (목) 4:08:37 오후
조회
:
4107
스무살의 자서전....
난 항상 바랬다.
내 주위에는 항상 사랑과 기쁨과 희망이 충만하기를 바랬다.
어리석게도 그러길 바랬다.
바람은 항상 나를 그냥 내버려두질 않았다.
내 뒤에서 불어와 내 머리칼을 온통 헤집어 놓곤 했다.
나는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정신이 없었다.
그냥 나는 눈물이 났다.
퍼질러 앉아 울었다.
허공을 향해 커다란 두 눈을 껌뻑이며
눈물을 훔쳤다.
하지만 이제는 울 수도 없다.
굵어진 목소리, 불거진 힘줄.
더 이상 울 수 가 없다.
그저 20살이라는 이불을 뒤집어 쓴 채
몰래.
누가 볼까 몰래 우는 수 밖엔.
한참 후
이불 속에서 빼곰이 얼굴을 내어보면
눈물은 자국만 남기곤 사라져 버렸다.
내 얼굴에 길게 두 줄을 그어 놓고는 그냥 사라져 버렸다.
붉어진 나의 두 눈은 쪼그라든 사과 두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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