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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쯤 퇴고하는 습관도, 마침표를 찍는다고 창작이 "완성" 되진 않죠 ?
삼류시인

늘이     날짜 : 2000년 04월 26일 (수) 0:39:05 오전     조회 : 3600      


삼류시인



벌겋게 달아오른 담뱃불만큼이나

차갑게 식어 버린 가슴을 안고

생각나는 대로

그저 생각하는 대로

인생의 지도를 그린다.



도착지도 출발지도 없는 지도는

그저 한 줄로 한 줄로 그려지고 있다.



어두컴컴한 골목

한 귀퉁이에서

오줌을 싸는 강아지에게

죽어라 발길질을 해보지만...



그래도 나는 삼류시인.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노래를

고장난 기계처럼 되뇌이는

삼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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