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머리를 날렸다.ㅡ/.ㅡ
일명 바람머리라고 생각하려했지만...ㅜ.ㅜ
사실 힘들다.
거울속에 보이는 여자의 엄청 짧아진 머리가..주위사람들도 적응이 안되겠지만..본인이 가장 힘들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모른다.
여자가 머리스타일을 바꾸려고한 것은 한달 전부터였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8년 가까이나 길러온 머리..
언제나 어깨를 내려가던 머리를 그저 묶고 볶고 피고..그렇게 약간의 변화만 준체 길러온 그 머리가 갑자기 무거워진 것은 모른다...
그저 무거움이 참기 어렵웠다는 그런 이유..
그저 그저라는 말...
암튼 혼자미용실에 가서 염색을 부탁하고 짧게 파마를 해달라고 했다.
긴 머리는 4만5천원 짧은 머리는 3만5천원//
그럴지도 모른다. 만원이 아까웠을지도..
그래서 망설임도 없이 확쳐달라고 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깝지않냐는 미용사 말에 그저 웃었다.
사실 커트를 칠때만 해도 시원했다 갑자기 가벼워진 느낌 때문에..
안경을 끼지않은 눈에는 좀은 괜찮아 보이기도 하니까..
암튼그렇게 염색을 하고 파마를 하고 4시간..
거울에 나타난 여자의 모습...
하..
거울속에는 전혀 모르는 누군가가 어색하고 미묘한 시선으로 여자를 보고있었다.
정말 이상해진 머리..
80년대 후반에 유행했던 펑크머리라고 알른지..
거울 속에 여자가 똑 그랬다.
목에다 손수건하나만 묶었다면..완벽한 복고지향이었을 것이다.
미용사언니는 변정수도 이런 머리 많이 한다고 머릴 조금만 매만저주면 예쁟다고...하지만 여자는 변정수가 아니었다.
그리고 그동안 여자가 머리를 기룬 것은 딱 한 이유..관리하기 편하다는 것..
하지만 어쩌랴 이미 여자의 옛 머리는 잘려져 쓰레기통을 뒹굴고 ...여자는 완벽한 아줌마...
그렇게 머리를 하고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모든 사람들이 여자를 쳐다보는 듯한 느낌..정말 보자기라도 뒤집어쓰고 싶은 느낌..
하지만 매져적인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친구들을 만났다.
착한 친구들..
위로를 해주는 친구들..한달만 더 길면 예쁠 것이라는 위로들..
그 말은 지금은 이상하다는 말..ㅜ.ㅜ
그렇게 위로도 아닌 웃음도 아닌 그 시간을 지난 후..
집으로 돌아간 그녀 잠자리에 누웠다..
그리고 다음 날..아침
여자는 거울을 보고 놀란다. 머리를 깎은 것이 꿈이라고 생각했던 그녀..
그녀의 머리는 어제의 악몽 그대로..
그렇게 힘든 마음으로 간 학원..
하루종일 페루자 안정환이라는 말에 시달린 그녀..
그녀에게 조금은 조심스런 누군가가 다가온다. 그리고 한마디..
<혹시 시련당했어요?>
한달은 더 시달려야겠지..
하지만...시원해..짧으니까..
그저 날려진 머리만큼..그렇게 가벼워진 여자로..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