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시계를 몇번이나 들여다 보고, 휴대폰으로 왜 아직 안오냐고 전화를 걸어대고
그래야 속이 후련한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나다.
단지 길거리에 너를 기다리며 혼자 서 있는 시간이 싫은 것뿐.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정지동작으로 눈만 껌뻑거리는 것이
왠지 부끄럽다.
그 상황 자체가 어색해서 짧은 시간이라도 못견디게 싫은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조금 늦게 나간다.
내 대신 니가 기다리게 만드는 것이다.
난 원래 기다림을 못견디니까.
그래서 일까..
널 너무 오래 기다리게 만들어서 일까.
이제 그 곳에서 항상 나를 기다려주던 니가 없다.
기다림은 누구에게나 힘든 시간인데..
내가.. 너무 이기적인 것 같다.
그렇다 해도
나는 여전히 기다림을 못견딘다.
그 못된 습성을 평생토록 못 버릴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