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니 거울을 쳐다보는 저 사람 누구니
한심한 얼굴 꿈도 없이 그렇게 쳐다보는 이 누구니
세월의 흐름들이 그대로 스쳐간 듯한 얼굴 누구니
이제는 세상에 대해 안주와 휴식만을 바라는 저 얼굴 누구니
내게 더이상 웃음을 주지 못하는
저 허한 얼굴을 이제는 지우고 싶다.
세상은 점점 좁아만 가고 나의 발들은 같은 곳만 맴돈다.
괴리도 미리도 없이 마냥 권태로운 얼굴
지리멸멸한 일상의 바퀴여
치기나 열정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그 늙은 얼굴에게
침이라도 뱉고픈데
자꾸만 연민하는 마음이여
자꾸만 초라해지는 얼굴이여
남과 다르다면 다른 궁상맞고 외로운 얼굴이여
아직 무언가를 찾지도 못했는데
지쳐만가는 모습,.
조금은 낯익은 저 얼굴
너 누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