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기도 모음> 이해인의 '마음의 기도' 외 + 마음의 기도 늘 푸른 소나무처럼 한결같은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숲속의 호수처럼 고요한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하늘을 담은 바다처럼 넓은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밤새 내린 첫눈처럼 순결한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사랑의 심지를 깊이 묻어둔 등불처럼 따뜻한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사하고 기도합니다 가을 들녘의 볏단처럼 익을수록 고개 숙이는 겸손한 마음을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살아있는 동안은 나이에 상관없이 능금처럼 풋풋하고 설레는 마음을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이해인·수녀 시인, 1945-) + 나의 기도 아직도 태초의 기운을 지니고 있는 바다를 내게 허락하소서 짙푸른 순수가 얼굴인 바다의 단순성을 본받게 하시고 파도의 노래밖에는 들어 있는 것이 없는 바다의 가슴을 닮게 하소서 홍수가 들어도 넘치지 않는 겸손과 가뭄이 들어도 부족함이 없는 여유를 알게 하시고 항시 움직임으로 썩지 않는 생명 또한 배우게 하소서 (정채봉·아동문학가, 1946-2001) +아프리카 소녀의 기도 오 크신 주님이시여, 내 마음속에 촛불을 밝히시어 그 안에 있는 것을 보게 하시고 당신이 거하실 곳의 쓰레기를 말끔히 치우게 하소서. (작자 미상) + 제 마음의 하느님 주님, 제 안에서 돌 같은 마음, 엉키고 낡아 버린 마음을 빼내시고, 새롭고 부드럽고 티없이 순수한 마음을 주소서. 마음들을 깨끗하게 하시고, 또 깨끗한 마음을 사랑하시는 분, 제 마음을 차지하시어 그 안에 계시옵소서. 당신 안에 제 마음을 담으시고 당신으로 그것을 채워 주소서. 제 영신의 정상보다 더 높으시고, 제 마음의 깊음보다 더 깊이 계시는 분, 당신께서는 모든 아름다움의 원형이시고, 온갖 거룩함의 인장이십니다. 제 마음에 당신 모습의 인장을 새겨 주시고, 당신의 자비하심으로 그것을 제 마음에 박아 주소서. "제 마음의 하느님, 저의 영원한 몫이신 분." 아멘. (켄터베리의 볼드윈·주교) + 기도 소유가 아닌 빈 마음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받아서 채워지는 가슴보다 주어서 비워지는 가슴이게 하소서. 지금까지 해왔던 내 사랑에 티끌이 있었다면 용서하시고 앞으로 해나갈 내 사랑은 맑게 흐르는 강물이게 하소서. 위선보다 진실을 위해 나를 다듬어 나갈 수 있는 지혜를 주시고 바람에 떨구는 한 잎의 꽃잎일지라도 한없이 품어안을 깊고 넓은 바다의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바람 앞에 스러지는 육체로 살지라도 선(善) 앞에 강해지는 내가 되게 하소서. 크신 임이시여, 그리 살게 하소서. 철저한 고독으로 살지라도 사랑 앞에 깨어지고 낮아지는 항상 겸허하게 살게 하소서, 크신 임이시여 (김옥진·시인, 1962-) + 주여, 내 마음에 주여, 내 마음에 세계를 품게 하소서 주여, 내 마음에 꿈과 비전을 갖게 하소서 주여, 내 마음에 주님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하소서 주여, 내 마음에 가족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하소서 주여, 내 마음에 이웃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하소서 주여, 내 마음에 조국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하소서 주여, 내 마음에 온 세계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하소서 주여, 내 마음에 온 세상 사람을 위한 기도가 끊이지 않게 하소서 (용혜원·목사 시인, 1952-) + 작은 기도 제가 밟는 땅과 숨쉬는 공기에서 당신의 지혜를 느끼게 하시며 마음을 아래에 두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평등심을 갖게 하소서 다른 이와 내가 둘이 아님을 알게 하시며 세상 만물 중 작은 하나임을 가슴깊이 느끼게 하소서. 삶 속에 고통의 바다를 만날 때 당신의 지혜를 느끼게 하시며 당신의 고행을 생각하게 하시며 피하기보다는 순응케 하시어 스스로 졌던 짐을 스스로 내려놓게 하소서. 걸음걸이 하나에 수많은 생명이 있음을 알게 하시고 살아있는 모든 것을 내 몸같이 아끼게 하시어 함부로 가벼이 여기지 않게 하소서 한마음 거둘 때가 오면 맑은 정신으로 그 때를 맞게 하시어 한순간 낙엽이 떨어지듯 세상에 인연이 다한 날 선한 눈매 선한 웃음으로 그곳으로 갈 수 있게 하소서. (김인제·친구를 대신해 스스로 사형수의 길을 선택함) + 두 가지만 주소서 나에게 오직 두 가지만 주소서.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그것을 바꿀 수 있는 인내를. 바꿀 수 없는 것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나에게 오직 두 가지만 주소서. 나보다 약한 자 앞에서는 겸손할 수 있는 여유를. 나보다 강한 자 앞에서는 당당할 수 있는 깊이를. 나에게 오직 두 가지만 주소서. 가난하고 작아질수록 나눌 수 있는 능력을. 성취하고 커 나갈수록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관계를. 나에게 오직 한 가지만 주소서. 좋을 때나 힘들 때나 삶에 뿌리박은 깨끗한 이 마음 하나만을. (박노해·시인, 1958-) + 마음을 다스리는 기도 위를 보고 아래를 보지 못하면 불만이 싹틀 것이요 아래를 보고 위를 보지 못하면 오만에 빠질 것이요 밖을 보고 안을 다스리지 못하면 고요를 찾기 어렵고 앞을 보고 뒤를 되새기지 못하면 지혜를 구하기 어려울 터 모름지기 주변을 돌아보고 마음을 다스린다 함은 현명한 자의 덕목이라 부디 살아가는 그날까지 이 말만은 기억하게 하소서 (이채·시인) + 마음을 위한 기도 해같이 밝은 마음 달같이 포근한 마음 별같이 반짝이는 마음 옹달샘같이 맑은 마음 강같이 흐르는 마음 바다같이 깊은 마음 불같이 뜨거운 마음 흙같이 순한 마음 하늘같이 넓은 마음 산같이 의연한 마음 그런 마음 하나 품기를 늘 기도하며 살게 하소서 (정연복·시인, 1957-)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