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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시 모음> 정가일의 '부부' 외

     날짜 : 2013년 05월 23일 (목) 9:44:07 오전     조회 : 2892      

<부부 시 모음> 정가일의 '부부' 외    

+ 부부

은사시나무가
온몸으로 비를 맞고 서 있다.

그 옆에 나도
온몸으로 비를 맞고 섰다.

그렇게 우리는
은사시나무가 되었다.
(정가일·시인, 1952-)


+ 부부

꼭 그만큼의 거리를 두는 철로는
모퉁이를 돌 때면
하나가 되는 뒷모습을 보인다
(정영선·시인, 부산 출생)


+ 부부  

두 줄로 늘어선 철길
한쪽 눈으로 바라본다.
두 줄이 어깨동무하고 가다가
하나가 되어 눕는다.

토라져 돌아앉은 그대
한쪽 눈을 감고 바라본다.
비로소 감은 눈 속으로 들어와
웃는 얼굴로 하나가 된다.
(이재봉·시인, 1945-)


+ 부부

당신 나 되고
나 당신 되어

기둥 같이 부여안고
서로에게 힘이 되고
서로에게 의지하고

지치면 손잡아 주고
아프면 안아 주며
때로는 눈감아 그리워하고......
(곽정숙·시인)


+ 부부
  
흔들리며
부서진 님의 마음 속
뚝심 어린
일편단심 민들레 한 포기 옮겨 심어

보니,
꽃이 피려나
봄 손 매만져 주시네
벌, 붕붕붕 날개치며 날고 있네
(정윤목·시인, 충북 보은 출생)


+ 부부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 하고 상을 내려놓아서도 안 된다
걸음의 속도도 맞추어야 한다
한 발
또 한 발
(함민복·시인, 1962-)


+ 부부

누운 등을 쓰다듬으면
포근히 안겨 드는 잠
하루의 피곤 진하게 베어물고
베게닛 사각사각 나누는 대화

오늘도 짐짓 바쁘게 살아
손꼽아 헤아리면
벗어놓은 빨래만큼
가지가지 많은 일들

그대 등 고요히
쓰다듬으며
따뜻한 믿음 하나
손마디로 일으키고

힘든 일도 가벼웁게  
살아갈 수 있음을
그대, 그것을 이름하여
사랑이라 부르려나  
(김옥남·시인, 1952-)


+ 부부(夫婦)

돌아서서
한번 손을 흔들면
생소한 이웃이 되고
말 인연을 짊어지고
집요하게
숨어드는
한 칸의 작은 우리.

검은
머리채로
너의 가슴을 덮고
피가 뿜어지는 얘기를 듣는
밤엔
외면하고 싶은
생활도 잠시
어둠에 숨는다.

태고에 점지(點指)하여
외로움을
저당하고 얻은
또 하나의 외로움.
애증(愛憎)을 다투면서
가난하게 기대인 약속의 방에
덧없는 꽃이라도
놓아보는
마음이여.
(강계순·시인, 1937-)


+ 夫婦

어두운 부뚜막이나
낡은 탁자 위 같은 데서
어쩌다 비쳐드는 저녁 햇살이라도 받아야
잠시 제 모습을 드러내는 한 쌍의 빈 그릇

놋쇠든 사기이든 오지든
오십 년이 넘도록 하루같이 함께 붙어다니느라
비록 때묻고 이 빠졌을망정
늘 함께 있어야만 제격인 사발과 대접

적잖은 자식 낳아 길러
짝지워 다 내어보내고
이제는 둘만 남아
이렇게 이따금 서로의 성근 흰 머리칼
눈가의 잔주름 눈여겨 바라보며

깨어지더라도 함께 깨어질 수는 없는 것일까
부질없이 서로 웃으며 되새겨보면
창밖엔 저무는 날의 남은 햇빛
그 햇빛에 희뜩이는 때아닌 이슬방울
(김종길·시인, 1926-)


+ 부부

모르는 남남이었다가
세상에서 가장 가까워진
두 사람

몰래 감출 것도
부끄러울 것도 하나 없는
두 사람

사랑과 미움을 엮어
인생이라는 조각보를 짓는
두 사람

지상 너머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두 사람
(정연복·시인, 1957-)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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