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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시 모음> 유하의 '우연의 음악' 외

     날짜 : 2013년 05월 22일 (수) 10:31:40 오전     조회 : 3185      

<음악 시 모음> 유하의 '우연의 음악' 외

+ 우연의 음악                                              

꽃 피는 소리, 민들레의 음표들,
브라스 밴드 행렬로
나무를 타고 오르는 나팔꽃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바람의 종달새 울음

그리고, 내 수만의 몸들을 빠져나와
달려가는 영혼의 바람소리

그대가 받은 이 生도
아주 우연한 음악
(유하·시인, 1963-)


+ 음악의 향기

좋은 음악을 들을 땐
너도 나도 말이 필요 없지

한 잔의 차를 사이에 두고
강으로 흐르는 음악은
곧 기도가 되지

사랑으로 듣고
사랑으로 이해하면
사랑의 문이 열리지

낯선 사람들도
음악을 사이에 두고
이내 친구가 되는
음악으로 가득 찬 집

여기서 우리는 음악의 향기 날리며
고운 마음으로 하나가 되지
(이해인·수녀 시인, 1945-)


+ 파도와 같이, 몸살과도 같이 - 음악
  
음악은
밤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는
나이 든 여인의
파도치는 머리칼과도 같이

자욱한 해협의 끝간데에서
굽이쳐 말려드는
몸살

눈감고 물을 켜듯
너를 들이키면
가느다랗게 흔들리는구나

파도와도 같이
몸살과도 같이
(이향아·시인, 1938-)


+ 음악

비 오는 날 차 안에서
음악을 들으면
누군가 내 삶을
대신 살고 있다는 느낌
지금 아름다운 음악이
아프도록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있어야 할 곳에서
내가 너무 멀리 왔다는 느낌
굳이 내가 살지 않아도 될 삶
누구의 것도 아닌 입술
거기 내 마른 입술을
가만히 포개어본다  
(이성복·시인, 1952-)


+ 당신의 음악

당신께서는 어떻게 노래하는지
나는 알 길이 없습니다.
고요한 기쁨 속에서
나는 늘 당신의 음악에 귀기울입니다.

당신께서 부르시는 노래
그 빛이 온 세상을 밝게 비칩니다.
당신의 음악
그 생명의 숨결이
하늘에 구비칩니다.
당신의 음악
그 성스러운 물결이
온갖 장애물을 넘어 달려갑니다.

내 가슴은 당신의 노래를 따르고자
얼마나 간절히 바랬던가!
그렇지만 헛되이 헤맬 뿐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말은 하지만 그 말이 노래로 변하지 않으니
다만 울 다름입니다.

당신께서는 나의 가슴을
당신의 끝없이 물결치는
음악의 함정에 빠지게 하셨습니다.  
(타고르·인도 시인이며 사상가, 1861-1941)


+ 음악  

그때 음악과 시가 있는 한
영원한 청춘일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때 우리가 쏘다녔던
골목과 천변은 빛났던가
아니 한 장의 나뭇잎조차 빛나지 않았다
우리가 빛이었으므로
가슴 근처에 잡히는 멍울은
울음이 아니라 음악이라고 생각했었다
하기는 울음이 곧 음악이 아닌 적 있었던가
다만 슬프지도 격렬하지도 않을 뿐이야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래서 우리는 시를 썼고
그래서 한 번도 청춘인 적 없었다
진작부터 늙은 노을이었다
지나가는 말로 묻는 안부처럼
무심한 듯 갑자기 가슴을 치는 것
음악이란 그런 것이다
(강연호·시인, 1962-)


+ 사랑 - 글렌 굴드

침묵은
말없는 거짓말,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
살아야 하는 여자와
살고 싶은 여자가 다른 것은
연주와 감상의
차이 같은 것
건반 위의 흑백처럼
운명은 반음이
엇갈릴 뿐이고,
다시 듣고 싶은 음악은
다시 듣고 싶은
당신의 거짓말이다
(박후기·시인, 1968-)
* 글렌 굴드(Glenn Herbert Gould 1932-1982): 캐나다의 천재 피아니스트


+ 뼈의 음악

만약 늑골들이 현이었다면, 그리고 등뼈가 활이었다면, 바람은 하나의 등뼈로 여러 개의 늑골들을 긁어대며 연주를 시작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적막이라는 청중으로 꽉 찬 사막에서 뼈들의 마찰음과 울림은 죽은 늑대의 뼈나 말의 뼈와 공명할 수도 있었을 것이며 적막이라는 청중의 마음을 깊이 긁어놓았을지도 모른다. 내가 생각하는 뼈의 음악은 그렇다. 아무런 악보도 없이 뼈로 뼈를 연주해 텅 빈 뼈들을 뒤흔든다. 청중으로는 적막이 제일이고 연주자로는 바람이 적합하다.
(최승호·시인, 1954-)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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