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중...
로딩중...
문학과 사람들
글쓰기 (Alt+w) 글붙여넣기(Ctrl+v) ^^!
오늘의 최근글 , 최근코멘트 RSS
로그인 | 회원가입 | 둘러보기
07월 01 (화) | 배경음악             
  • 문학방
  • |
  • 창작방
  • |
  • 작가방
  • |
  • 커뮤니티
  • |
  • 마이페이지
 낙서장 ·방명록 ·대화방 ·접속자
커버스토리 ·
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6]
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6
- 커뮤니티 -
두런두런 ^^
좋은글
사랑이란
편지쓰기
토론방
갤러리
웃고살자
여행후기
문.사 수첩
상담/Q&A
재미로 보는 타로점
최신글보기
태그구름
오늘출석부
현재접속자
 
> 커뮤니티 ( 커뮤니티 > 좋은글 )
·  문.사에서 좋은글과 함께 ^^*
<봄을 맞이하는 시 모음> 릴케의 '봄을 그대에게' 외

     날짜 : 2013년 03월 28일 (목) 8:16:59 오후     조회 : 3223      

<봄을 맞이하는 시 모음> 릴케의 '봄을 그대에게' 외  

+ 봄을 그대에게

갖가지 기적을 일으키는
봄을 그대에게 보이리라
봄은 숲에서 오는 것
도시에는 오지 않네

쌀쌀한 도시에서
손을 잡고서
나란히 둘이 걷는 사람만
언젠가 한번은 봄을 볼 수
있으리라
(라이너 마리아 릴케·체코 시인, 1875-1926)


+ 저 못된 것들

저 환장하게 빛나는 햇살
나를 꼬드기네
어깨에 둘러맨 가방 그만 내려놓고
오는 차 아무거나 잡아타라네
저 도화지처럼 푸르고 하얗고 높은
하늘 나를 충동질하네
멀쩡한 아내 버리고 젊은 새 여자 얻어
살림을 차려보라네
저 못된 것들 좀 보소
흐르는 냇물 시켜
가지 밖으로 얼굴 내민 연초록 시켜
지갑 속 명함을 버리라네
기어이 문제아가 되라 하네
(이재무·시인, 1958-)


+ 긴 질문에 대한 짧은 대답

밤새워
비 내리고 아침
둥글레 순
그 오래 묵은 새촉이 불쑥 뛰쳐나왔습니다
올 봄도 온 우주의 대답이 이렇듯
간단명료합니다
(이화은·시인)


+ 봄날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매화 꽃 보러 간 줄 알아라
(김용택·시인, 1948-)


+ 봄 마중

햇살이 저리도 넉넉한데
야박한 너희가 이상한 거지
애절한 뉘우침 한 번 없이
봄날을 기대하는 그 앞에
무슨 기쁨이 기다리고 있을까
하루도 편할 날 없이 토닥대고
동티가 덕지덕지 붙어있는데
어여쁜 봄빛이 가당키나 한가
서리도 시샘도 깨끗하게 털고
소박하고 경건하게 맞이해야지
(임영준·시인, 부산 출생)


+ 봄날, 하동

매화 피고 나니
산수유 피고
또 벚꽃이 피려고
꽃맹아리 저리 빨갛다

화개(花開) 지나는 중

꽃 피고 지는 사이
내 일생의
웃음도 눈물도

행(行),

다 저기에 있다
(이종암·시인, 1965-)


+ 때때로 봄은

때때로 봄은
으스스한 오한을 이끌고
얇은 외투 깃을 세우고 온다

무지한 희망 때문에
유치한 소문들을
사방에다 울긋불긋 터트려 놓고
풀잎마다 초록 화살을 쏘아 놓는다

때때로 봄은
인생도 모르는 젊은 남자가
연애를 하자고 조를 때처럼 안쓰러운 데가 있다
(문정희·시인, 1947-)


+ 봄의 길목에서

봄을 부르는 빗방울 소리에
저만치 봄이 왔을까

실개천 얼음장 밑으로
졸졸 흐르는 봄의 속삭임에
꽁꽁 동여맨 가슴 풀리고,
긴 잠에서 깨어난
마른 가지들이 기지개를 켜네.

새봄 속으로 초대하기 위해
봄의 요정들이
쉴 새 없이 꼼지락 꼼지락거리고,

양지바른 언덕
꽃망울 살포시 터트린
어여쁜 봄빛이
풋풋한 봄마중 어서 가자 손짓하네.
(최수월·시인)


+ 봄꽃이 필 때
  
너무 기뻐하지도
너무 슬퍼하지도
말 일입니다

자연도
삶도 순환하는 것

이 봄,
마른 가지에
새순이 돋아나듯이

돌아다보면
내 눈물에 이미
봄꽃은 피어나고
있었던 것을

어이 그리
투정만 부렸는지요
시샘만 부렸는지요

네가 오면 오는 그대로
네가 가면 가는 그대로
웃고 말 걸 그랬습니다
(홍수희·시인)


+ 봄의 비타민
  
봄 오는 재래시장에 왔다
구석구석 수북한 인심
파릇한 새순이 덤이다

원추리, 방풍나물, 돌나물
조갯살에 냉이국
달래 간장 곁들어 비벼볼까

봄이 통째로 입안으로 들어온다
이맘때면 누릴 수 있는 호사
누군가가 지금 새 살이 돋고 있다
(전민정·시인, 서울 출생)


+ 그대 앞에 봄이 있다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김종해·시인, 1941-)


+ 봄날의 기도

겨우내 쌓였던 잔설(殘雪) 녹아
졸졸 시냇물 흐르듯
지난날의 모든 미움과 설움
사르르 녹게 하소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따스운 봄바람에
꽁꽁 닫혔던 마음의 창
스르르 열리게 하소서

꽃눈 틔우는 실가지처럼
이 여린 가슴에도
연초록 사랑의 새순 하나
새록새록 돋게 하소서

창가에 맴도는
보드랍고 고운 햇살같이
내 마음도 그렇게
순하고 곱게 하소서

저 높푸른 하늘 향해
나의 아직은 키 작은 영혼
사뿐히
까치발 하게 하소서
(정연복·시인, 1957-)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전체 : 4,968건
<6월 시 모음> 이해인의 '6월의 시' 외 12년전 4,179
<차 시 모음> 박인혜의 '찻잔 속으로' 외 12년전 2,378
<눈동자 시 모음> 이시영의 '눈동자' 외 12년전 2,330
<감자 시 모음> 이상국의 '감자떡' 외 12년전 2,125
<삶의 결의를 다지는 시 모음> 이광웅의 '목숨… 12년전 2,055
<벌레에 관한 시 모음> 문정희의 '벌레를 꿈꾸… 12년전 2,475
<신발 시 모음> 용혜원의 '신발' 외 12년전 2,607
<시인들이 이야기하는 시 모음> 함민복의 '詩'… 12년전 1,947
<부부 시 모음> 정가일의 '부부' 외 12년전 2,892
<음악 시 모음> 유하의 '우연의 음악' 외 12년전 3,185
<열반 시 모음> 강봉환의 '마음의 열반' 외 12년전 2,132
<소 시 모음> 권정생의 '소' 외 12년전 2,452
<종교 평화를 위한 시 모음> 고진하의 '연꽃과… 12년전 3,019
<연꽃 시 모음> 박종대의 '연못가에서' 외 12년전 3,771
2014년 <석가탄신일 특집 시 모음> 법정 스님의… 12년전 3,235
<나무 동시 모음> 이준관의 '새와 나무' 외 12년전 2,738
<나무 시 모음> 이생진의 '하늘로 가려던 나무… 12년전 2,751
<4월 시 모음> 안도현의 '3월에서 4월 사이' 외 12년전 2,974
<여행 시 모음> 고은의 '낯선 곳' 외 12년전 4,553
<나무 동시 모음> 유경환의 '나무가 무슨 생각… 12년전 2,463
 <봄을 맞이하는 시 모음> 릴케의 '봄을 그대에… 12년전 3,224
<녹차 시 모음> 윤수천의 '녹차를 마시며' 외 12년전 1,881
<폭포에 관한 시 모음> 이진호의 '폭포' 외 12년전 2,376
<인내에 관한 시 모음> 김종길의 '아픔' 외 12년전 2,167
<강 시 모음> 도종환의 '강' 외 12년전 2,767
<새싹 시 모음> 김종순의 '새순이 돋는 자리' … 12년전 2,420
first  이전101112131415161718  다음  last
 
문.사소개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 포인트정책    
문.사 태어난 날 : 1999.09.01, 문.사 태어난 후 : 9436日 지남, 문.사 태어난 후 : 26주년
Copyleft (c) 문학과 사람들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