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뒷부분 옷을 잡아 그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뒷쪽 문을 열고 그를 차에 실었다..
앞자리에 다시 돌아와 앉은나.. 차에 시동을 걸어 바쁘게 주변을 정리하는 부하들을 뚫고 어두운 길로 차를 몰아 나온다.
'병신XX....'
얼마나 차로 달렸을까.. 이제 아까 있던 부하들과는 이미 많이 멀어진 듯 했다.
난 재빨리 차를 길가에 붙여 세웠다.
'끼이이익.......'
문을 박차고 뛰어나가, 뒷문을 열었다. 이미 피로 흥건히 고여버린 뒷좌석..
놈은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게 조금의 미동도 없이 뒷좌석에 고꾸라져 있었다.
병신XX... 미친XX... 나는 놈을 안아서 들었다.
'야 이 미친XX야.. 정신차려.. '
'..........'
'야 이 미친XX야.. 너 정신 안차리면 정말 죽인다..'
'..........'
'개XX야.. 정신 차리라니까.. 어서 정신차려 이XX야..'
난 놈을 미친듯이 흔들어댔다.. 그런데 놈은.. 아직도 정신을 차릴줄을 모르고.. 숨을 헐떡헐떡 거리기만 한다.
난 놈을 뒷좌석에서 끄집어 내서, 앞좌석 내 옆자리로 재빨리 옮겨 실었다...
죽으면 안돼.. 죽으면 안돼, 이 XX야.. 난 차에 시동을 걸어..
가장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미친듯이 차를 몰아나가기 시작했다.
'이 개XX야..너 죽으면 안돼.. 이 썩을XX.. 미친짓을 해가지고..'
눈.. 눈 앞이 흐려진다.. 나.. 미친듯이 사람들과 싸우고.. 이미 인간의 감정은 모두 내 가슴속에서 지웠다고 생각한 나.. 이런 나에게도 눈물이 남아 있었던가.. 난 울컥하는 심정을 억누르며..
차를 응급실 방향으로 미친듯이 몰아나갔다.
빨간 신호등.. 빨간 신호등이 나를 가로막는다..
하지만 나는 그것도 무시하고 미친듯이 차를 몰아 나간다..
이 개XX야.. 이 개XX야.. 죽으면안돼.. 죽으면... 그런데 그때였다..
'형....형님........'
피로 범벅이 된 놈의 얼굴이 잠시 움직이는가 싶더니, 놈이 아주 작은 소리로 내게 말을 했다.
난 깜짝 놀란 얼굴을 하며 놈을 바라보며 말했다.
'야이 미친XX야.. 왜...왜 그런짓을 했어.. 왜... 왜.....'
'형님........'
'왜...왜???'
난 앞쪽과 그가 앉아있는 옆좌석을 계속해서 번갈아 보며 그에게 물었다.
'형님.........'
'왜......왜 그래 ??'
'형님.........'
'............'
' 형님 혹시... 한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녀의 마음은 이미 ..... 쿨럭.....쿨럭......'
놈의 입에서 피가 토해져 나온다....난 놈에게 외치며 말했다.
'미친XX야.. 무리해서 말 할려구 하지마..이제 병원 다 왔어.. 병원에 들어 가기만 하면 살 수 있으니까.. 무리하지마.. 이제 살 수 있다구.. '
하지만 놈은 피를 토하며 억지로 말을 이었다.
'한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녀의 마음은 이미 다른 남자로 가득 차 있어...
쿨럭...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바라만 보아야 했던 경험... 쿨럭... 해 보신적 있으십니까???'
이 미친XX... 결국.. 결국 그거때문에 이 미친짓을.... 이 미친XX...
흐려진 눈앞 사이로.. 저쪽 너머에 병원 표시가 보이기 시작했다.
난 미친 듯이 차들을 뚫고 차를 앞으로 몰아, 병원 응급실쪽으로 나아갔다. 미친XX....
이렇게 될줄..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어..근데 이 미친XX.. 왜 다시 눈을 감은거야...
'야 이 미친XX야~~!! 눈떠 이 개XX야~~!! 너 이제 살 수 있단말야~!!'
난 미친듯이 차를 응급실 정문쪽에 몰아 세우고, 문을 박차고 뛰어나가 그를 옆에서 부축하며 응급실 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간호원~~~!!!! 의사~~~~~!!!! 간호원~~!!!!'
내 목소리에 놀란 흰 가운을 입은 몇몇 사람들이 나에게 뛰어온다.
'저기 이쪽으로~~'
'의사~~~ 의사~~ 빨리 의사불러~!!'
뛰어나온 간호원들이 놈을 이동침대위에 눕힌다. 그리고 놈의 얼굴 위에 산소 마스크를 씌우며, 놈을 수술실 방향으로 재빠르게 이동시킨다.
'의사~~!!! 의사XX는 어디있냔 말이야 빨리불러~~!!!'
' 저기.. 병원 내에서는 상스러운 말을...'
' 조용히 안해 이 X것아~!! 의사~!! 빨리 의사 데려오란 말이야~!!'
난 미친듯이 그들을 따라 뛰며 소리쳤다.. 미친XX.. 이 XX야.. 죽으면 안돼.. 죽으면 안돼...
' 형님.... 첨뵙겠습니다. 준이라고 불러주십시요. 앞으로 형님이 시키시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간에 제 목숨을 바쳐서라도 완수하도록 하겠습니다.'
' 하하..그놈 배짱한번 사줄만 하다.. 그래 앞으로 우리 열심히 잘해보자..'
죽으면 안돼........ 죽으면 안돼.. 이 미친XX야....
' 형님 뒤쪽은 저한테 맞기시고 피하십시요...어서~!!!'
' 이 XX.. 그래 알았다.. 그럼 너만 믿으마...'
............
죽으면 안돼...... 죽으면 안돼............
................
' 넌 이제 우리조직에선 빠져선 안될 인물이다 준.. 넌 나의 후계자나 다름 없으니까..
무모한 일에는 뛰어들지 말고.. 항상 몸간수 잘하도록..'
' 아닙니다 형님.. 형님의 총애를 깊이 받아들여 형님을 위하는 일이라면 제 목숨을 아끼지 않고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형님...'
이 미친XX... 그런다는 놈이.. 그런다는 놈이...
...........
' 경호.. 경호라고 말씀하셨습니까?? 형님 제가 왜 그런일을??'
' 너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 그래도 너가 우리 조직원 중에서는 가장 인물도 괜찮고..
나이도 괜찮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완전하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너 밖에 없으니까..
그리고 이 일 쉽게 보일지 몰라도 절대 쉬운일 아니니까..
꼭 최선을 다해서 해주기를 부탁한다.. 알겠나?'
'탕..........'
수술실 문이 닫치고.. 나는 이쪽.. 놈은 저쪽으로 갈라졌다.. 이 미친XX....
이 XX야.. 너 죽으면 안돼.. 내가 널.. 내가 널 얼마나 아꼈는데.. 왜...
'형님.. 준이 조직을 배신하고 그놈을 우리 애들한테서 빼내서 어디론가 도망쳤다고 합니다..
준 그자식.. 예전부터 혼자서 잘난척 하는거 정말 보기싫었는데...
이 자식.. 이번에 꼭 손을 봐 주셔야합니다.. 형님이 이번에도 준을 감싸고 도시면..
아마도 우리 애들.. 다 조직에서 나간다고 아우성을 칠껍니다..
그러니 형님.. 이번에는 꼭 그 자식을.. 제대로 손을 봐 주시기 바랍니다..'
'알겠다.. 그건 내가 알아서 처리하마..'
이 미친XX.. 왜 .. 왜 그런짓을... 난 있는 힘을 다해 옆에 있는 벽을 주먹으로 쳤다.
'쿵.........'
주먹을 타고 흐르는.. 빨간 피.. 그건 피가 아닌 나의 눈물이었다.... 난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렇게... 그렇게 벽에 주먹을 박고 이마를 벽에 붙인채.. 그렇게 가만히 서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끼이이익.......'
수술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난 재빨리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보았다.
의사로 보이는 수술복을 입은 사람이 마스크를 벗으며 문에서 나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