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지면서 한 며칠간은 잠만 잤던 기억밖에 없네요.
한 며칠 물만 마시는 생활에 가까운...드디어 미쳤는갑다 싶은 만큼 기력이 없었어요.
아직도 생각합니다. 시는 참 어렵고 깊은 여자의 마음을 닮았다는 것을.
그 여자를 사랑하면서 나는 그 속을 알 수없었기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나의 시는 그 동안 그 여자에게 바친 밀어이자 연서였고 나의 사랑의 기록이라는 것을.
첫사랑은 할줄도 몰랐기에 유치하고 가벼움 일색이었더군요.
댓글들을 보노라면 "어떻게 이런시에서 내 가능성을 믿는다는 말을 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더군요. 그냥 잘하라는 말들도
지금에 와서는 이게 나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미소지어집니다.
요즘에는 시집을 통 못읽었네요. 그냥 읽는 것도 일본소설류네요.
예전에는 일본소설들이 약간 불편한 감이 느껴졌는데
요즘은 특유의 깔끔함이라고나 할까요?우리나라 소설보다는 보다 젊은 작가층을
읽었다 보니 도시적인 분위기들이 풍기는 매력에 취해있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명하진 않았지만 아내의 여자친구랄지 인더풀, 아임쏘리 마마 같은
소설들은 장르도 풍부하면서 근래의 삶의 시미리적 문제들을 거론하는게 좋아요.
음. 본론으로 들어와서,
아직도 나는 꽤 많은 컴플렉스에 시달리고 있어요. 바로 글에 관한.
때로는 "내가 하필 작가라서"걱정이 들기도 한답니다. 뭐 사실
내가 실력이 있어서라기보다는 하고 싶어하니까 뽑힌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따로 방을 만들면 여태껏 써온 시를 읽어보시는 분도 꽤 되는데
생각해보면 오래된 시를 볼때 "이걸 골격만 살려서 이렇게 바꿨으면 싶다"
하는 시가 상당수거든요. 물론 고치면 그것도 그것 나름으로 욕을 먹지만요.
그래서 참 힘들어요. 취미로 시작하던 일이
이제는 형식등에도 신경을 써야하다보면
때로는 퇴고할 필요없는 글을 쓰지 못하는 나의 무능을 탓하기도 하죠.
그러나 결론은 아직도 배우는 학생인 만큼 비평을 받아들어보자입니다.
항상 꿈이 전업작가까지는 못되더라도 내 책을 한번 내보자였는걸요.
점차 나를 진짜 작가처럼 여길수있을만큼 발전하도록 엄격해져봐야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 서로 돕고 도왔으면 좋겠어요.
서로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캐치해주면서 조금씩 좀 아플진 몰라도 성숙해 나갈수있는.
한번은 자기의 스타일을 잃으며 고민도 해보다가
점차 더 나은 모습으로 개선해보는 것까지도요.
그럼 더운 여름에 저처럼 기운 잃지 마시고 건강히 지내시기를..
저녁바람은 제법 서늘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