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가슴보다 먼저 등 쪽이 따스해 오는지, 어떤 은근함이 내 팔 잡아당겨 당신 쪽으로 이끄는지, 쉼표도 마침표도 없 는 한 단락 흐린 줄글 같은 당신 투정이 어여뻐 오늘 처음 으로, 멀리 당신이 날 보았을지 모른다는 생각 했습니다 우 주로의 통로라 이른 몇번의 전화는 번번이 그 외연의 광대 무변에 놀라 갈피없이 미끄러져 내리고, 더러 싸르락싸르 락 당신의 소리상자에 숨어 있고 싶던 나는 우물로 가라앉 아버린 별 별이 삼켜버린 우물이었지요 별들은 불안정한 대기를, 그 떨림의 시공을 통과하고서야 비로소 반짝임을 얻는 생명이라지요 벌써 숨은 별자리라도 찾은 듯한 낯선 두근거림, 어쩌면 당신의 지평선 위로 손 뻗어 밤하늘 뒤지 더라도 부디 놀리지는 마시길, 단호한 확신이 아닌 둥그렇 게 나를 감싼 다만 어떤 따스함의 기운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