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 / 안재동
라스베이거스에서 꽤나 소문난
쥬빌리 쇼를 처음 관람했을 땐
어안이 벙벙할 정도의 멋과 색다름,
그리고 시종일관
흥미로움까지 느낄 수 있었지요.
몇 년이 지난 후
다시 그 쇼를 관람했을 때는
반은 보는 둥 마는 둥
딴생각이나 하고 앉아 있었으며
반은 꾸벅꾸벅 졸다가 나왔구요.
앞으로 또다시
그 쇼를 관람하게 된다면, 나는
그 자리에서 어떻게 하고 있을는지
몹시 궁금해 집니다.
해마다 반복적으로 다가오는 1월,
제목은 같지만
내용은 쥬빌리 쇼처럼
항상 똑같지 않은 것은 축복입니다.
두근거리는 가슴, 새로운 기분을
언제나 맞볼 수 있으니까요.
1월은, 새신부나 새신랑 혹은
갓난아기의 모습 같기도 하지만
가끔은 괴물처럼 고약한 형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요.
함박눈의 낭만이 폭설의 재해로
변할 때 있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