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되고 싶다
흐드러진 무우꽃 향기에 취해
뜨거운 햇살을 껴안고 날고 싶다
비단 홍상 아니라도
흰 무명 옷 한 벌이면
이 지겨운 몸뚱아리 가릴 수 있으련만
한 배에 난 형제가
어찌 그리 다른 품성으로
어디서나 버림받고
날마다 야행인가
허공에 매단 격자 무늬 집 한 채
친구일까 찾은 곳이
하필이면 거미인가
너라도 내 부스럼 같은 비늘 날개
싫지 않다면
내어 주마
다 내어 굴비처럼 말려
허기진 네 입 속에 드는 날
해를 보여 주마
너의 검은 눈에
흰 나비 한 마리
너울 거리는
무우꽃 하늘을 보여 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