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나목(裸木)의 말 / 정연복 한 살 나이를 먹는다는 건 무얼까 오십하고도 다섯 해를 더 살았으면서도 인생의 뜻 아직 몰라 이따금 흔들리는 내게 저 동장군의 위세 속 나목(裸木)이 말없이 말하네. '산다는 것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게나 한 몇 백년 살다 보니 이제 나는 좀 알 것 같애 산다는 건 그저 중심 하나 우뚝 세우는 것 겉으로는 발가벗었어도 안으로는 얼마든지 의연한 뿌리 깊어 곧은 마음 하나 목숨처럼 지켜 가는 것 그 마음으로 생명이나 사랑 하나 짓는 것 아니겠어.' |